유네스코, 교내 스마트폰 금지 권고… ‘학습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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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UNESCO)가 스마트폰이 학습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경고하며 학교 내 사용 금지를 강력히 권고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네스코는 이날 과도한 휴대전화 사용이 학생들의 교육 성과와 정서적 안정을 떨어뜨린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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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UNESCO)가 스마트폰이 학습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경고하며 학교 내 사용 금지를 강력히 권고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네스코는 이날 과도한 휴대전화 사용이 학생들의 교육 성과와 정서적 안정을 떨어뜨린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교육의 중심에는 반드시 인간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제아무리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교사와 학생 간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대면 상호작용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디지털 기술의 과도한 사용이 학생들의 성과를 저하한다는 근거로 대규모 국제평가 데이터를 제시했다. 이어 학생들이 교실이나 가정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을 과도하거나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주의가 산만해지고 학습에 해로운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디지털 혁명은 헤아릴 수 없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규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처럼 교육에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은 학습 경험을 향상하고 학생과 교사의 복지를 위해서만 사용돼야 한다. 온라인 교육 인간 상호 작용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네스코가 전 세계 200개국의 교육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6개국 중 1곳꼴로 법이나 지침을 통해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이 같은 정책을 도입한 프랑스와 내년부터 제한하기로 한 네덜란드가 대표적이다. 중국에서도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전체 시간의 30%로 제한된다.
유네스코는 “국가들이 디지털 학습과 관련해 학습자를 최우선으로 두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버르트 데이크흐라프 네덜란드 교육장관은 “휴대전화가 방해가 된다는 건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라며 “우리는 이에 맞서 학생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디지털 기술이 학생의 건강은 물론 민주주의와 인권을 해치지 않도록 명확한 목표와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생활 침해와 온라인 혐오 조장을 구체적인 악영향 사례로 언급했다.
또 디지털 기술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면 수업이 제한된 상황에서 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했지만 이와 함께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켰다고 꼬집었다. 인터넷 등 교육 기반을 갖추지 못한 빈곤 계층이 소외되면서 교육 격차가 커졌다는 뜻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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