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건 이거 두 쪽뿐"…'성희롱 논란' 거제시의원 국힘 탈당

지난 3월 16일 제236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자유발언 중인 양태석 의원. 사진 거제시의회

여성 주민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양태석 거제시의회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양 의원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오늘 뼈를 깎는 심정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저의 부족함으로 거제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선출직 의원은 선거법상 금품 요구나 단체 음식 등을 제공할 수 없다”며 “당시 그 상황을 오해 없이 슬기롭게 회피한다는 것이 무심결에 ‘저는 가진 게 이것밖에 없습니다’라는 부적절한 표현으로 이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문제를 제기하신 분께 죄송하다고 분명히 말씀드렸고 문자와 유선으로도 각각 3차례와 4차례 사과드렸다”고 했다.

양 의원은 다만 “하지만 두손을 주요 부분에 갖다 대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부적절한 발언이 성희롱 논란으로 이어진 점을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저의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구설에 오른 후 공인으로서 부족한 언어 습관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더욱 신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양 의원은 지난 20일 거제시 동부면 한 카페에서 주민총회에 참석한 여성이 “의원님 커피 한잔 사세요”라고 말하자, “돈은 없고, 가진 건 이거 두 쪽뿐이다”라고 답변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