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푸틴, 무장반란 때 우물쭈물 결단 못 내려"… 크렘린궁 "난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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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 가능성을 미리 인지하고도 우물쭈물하다가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우크라이나·유럽 안보당국자는 25일(현지시간)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지난달 23~24일 무장반란을 일으켰을 때 푸틴 대통령은 마비된 것처럼 보였고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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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 가능성을 미리 인지하고도 우물쭈물하다가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우크라이나·유럽 안보당국자는 25일(현지시간)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지난달 23~24일 무장반란을 일으켰을 때 푸틴 대통령은 마비된 것처럼 보였고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무장반란 사태 발생 최소 2~3일 전부터 러시아 보안기관으로부터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았다며 러시아 보안당국은 대통령 경호 인력을 늘리고 크렘린궁 전략시설 보안을 강화했지만, 무장반란 진압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은 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푸틴은 반란을 (사전에) 막고, 주도자를 체포하기로 결정할 시간이 있었다”며 “그러나 실제 반란이 일어났을 때 모든 (의사결정) 단계에서 마비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렘린궁에는) 절대적인 당혹감과 혼란이 있었다. 오랫동안 그들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바그너그룹 용병들은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24시간 만에 모스크바 남부 200㎞ 지점까지 진격하는 데 성공했다. 상부의 지시가 없는 상황에서 현장의 군 지휘관과 안보 당국자들은 중무장한 바그너 용병들을 저지하려고 하지 않았고 용병들은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와 보로네시의 군사시설을 빠르게 접수했다.
이런 혼란 상황은 러시아군 지도부 내 분열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프리고진은 무장반란 당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육군참모총장을 축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는데, 보안·국방당국 고위층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인사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내부기류 탓에 푸틴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반란 진압에 나서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WP의 시각이다.
반란 당시 지휘의 공백은 결과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혔다. 러시아 보안당국과 가까운 한 고위 금융업자는 “러시아는 마피아의 규칙이 지배하는 나라”라며 “푸틴 대통령은 ‘마을에서 가장 터프한 남성’이라는 명성을 잃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발끈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대변인은 “정보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공유한 것”이라며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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