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소위 ‘전승절’ 맞아 열사묘·중국군묘 참배…“영원히 승승장구할 것”

쇼이구 국방장관 등 러시아 군사대표단, 25일 평양 도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소위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년을 맞아 열사묘와 중국군묘를 연이어 참배했다.

북한의 전승절을 맞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25일 평양에 도착했다.

그러나 중국 대표단의 방북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북한은 6·25전쟁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긴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전승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5·10년 단위로 꺾인 정주년이라 북한이 전승절을 맞아 열병식을 실시할 가능성도 크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5일 조국해방전쟁 참전 열사묘를 찾았다고 2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소식은 지난달 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참석 관련 보도 이후 37일 만에 나왔다.

강순남 국방상 등이 참배에 동행했으며 김 위원장은 꽃송이를 열사묘에 올렸다.

김 위원장은 “침략의 원흉 미제에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수치와 패배를 안기고 새로운 세계대전을 막아낸 인류사적인 대승리”라며 “자주적인 강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영원히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친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조용원 비서 등 최측근과 최선희 외무상, 강순남 국방상 등이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마오쩌둥의 장남 마오안잉의 묘에도 꽃송이를 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쇼이구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러시아 군사대표단 일행을 강순남 국방상 등이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맞이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단의 방북은 2019년 7월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 일행 이후 4년 만이다.

전승절을 맞아 러시아 정부 인사의 방북이 북한 매체에 보도된 것은 김 위원장 집권 후 처음이다. 2013년 60주년 행사 때는 러시아 노병대표단만 참석했다.

쇼이구 장관은 방북 중 김 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휘하고 있어 이번 방북 기간 중 북한산 무기 수입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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