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비치가 황선우 훌쩍 따돌리고 금메달!'…日 수영 영웅의 '어긋난 예측'

김현기 기자 2023. 7. 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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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황선우(20·강원도청)가 한국 수영사 최초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 획득이란 위업을 이룬 가운데 한 때 일본 수영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하기노 고스케가 황선우가 레이스를 펼친 2023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예측이 시선을 끌고 있다.

결승에서 무너진 다비드 포포비치가 황선우를 훌쩍 앞서며 금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황선우는 지난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국제수영연맹(FINA)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출전해 1분44초42의 한국신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결승에서 첫 50m 구간을 영국의 매튜 리처즈와 공동 2위로 돌아 헤엄친 황선우는 150m까지 2~3위를 오가면서 마지막 스퍼트에 돌입했다. 이 때 독주하던 포포비치의 힘이 떨어졌고 황선우는 디펜딩 챔피언인 그를 제치면서 우승하는 듯 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임을 이번 레이스에서 입증했다. 영국 선수 매튜 리처즈와 톰 딘에 밀려 막판 10m 정도를 남기고 이번엔 황선우가 따라잡혀 3위를 차지한 것이다. 리처즈가 1분44초30으로 금메달, 딘이 1분44초32로 은메달을 땄다.

황선우는 딘에 0.10초 뒤져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말 그대로 간발의 차이로 1, 2, 3위가 갈렸다. 반면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를 석권, 괴물로 떠오른 19세 포포비치는 1분44초90으로 4위에 그치면서 이 종목 2연패에 실패했다. 또 다른 한국 대표 이호준은 1분46초04로 최종 6위로 역시 값진 성과를 올렸다.

이런 짜릿한 레이스에 앞서 이번 대회 일본 TV 중계권사 아사히 해설위원으로 나선 하기노가 포포비치의 압승을 예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기노는 이번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을 포포비치와 황선우, 딘, 루크 홉슨(미국)의 4파전으로 내다보면서도 초반 100m까지 포포비치가 앞서나갈 것을 예상했다.



실제 4명의 얼굴이 그려진 그림판에서도 포포비치의 얼굴을 맨 앞에 갖다놓은 뒤 초반 100m 지점까지 갖다놓은 뒤 황선우가 그를 따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더니 이내 포포비치가 200m 지점까지 그대로 내달려 우승할 것을 확신했다. 이어 황선우가 2위, 예선과 준결승에서 좋은 기록을 낸 홉슨의 3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딘의 4위를 전망했다.

하지만 하기노의 예상은 실제 결과 완전히 틀린 셈이 됐다. 그가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2번 레인의 리처즈가 맨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고 포포비치와 홉슨은 각각 4위와 5위로 밀렸기 때문이다. 황선우의 메달 획득만 적중했는데 색깔이 하기노가 점찍은 은색이 아니라 동색이었다.

그 만큼 이번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이 뒤집기에 뒤집기를 거듭하는 접전이었다는 뜻도 된다. 이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땄던 하기노도 예측이 거의 틀릴 만큼 대단한 레이스였다.


1994년생으로 올해 28살인 하기노는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개인혼영 400m 동메달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수영 경영 첫 날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을 통해 아시아 수영 최강자로 떠올랐다. 하기노는 당시 중국의 쑨양, 한국의 박태환 등 두 아시아 수영 영웅을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그는 이어 남자 개인혼영 200m, 400m, 그리고 남자 800m 계영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4관왕에 오르고 대회 MVP에 뽑혔다.

그는 특히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남자 개인혼영 400m 금메달, 개인혼영 200m 은메달, 800m 계영 동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선 비록 2초 가까운 격차로 졌지만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에 이어 준우승하며 함께 시상대에 섰다.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개인혼영 200m에서 6위에 그친 뒤 은퇴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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