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반란‧상위권 주춤…무르익는 ‘7월 대반전’

송경모 2023. 7. 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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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폭발적 질주로 촉발된 7월 대혼전이 결국 선두권까지 번졌다.

기존의 강자들이 주춤한 틈을 타 하위권 팀들이 매서운 기세로 따라붙으며 2강 구도에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

월간 팀 평균자책점과 타율 모두 리그 1위일 정도로 최근 투·타 균형이 좋다.

7월 팀 타율 상위권에 나란히 위치한 한화와 KIA는 완전체 타선의 힘을 앞세워 시즌 승률 5할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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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가운데)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5회말 양석환의 2타점 적시타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의 폭발적 질주로 촉발된 7월 대혼전이 결국 선두권까지 번졌다. 기존의 강자들이 주춤한 틈을 타 하위권 팀들이 매서운 기세로 따라붙으며 2강 구도에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

낯선 이름들이 월간 승률표 위쪽을 점령했다. 파죽지세로 연승을 달린 두산 베어스가 1위를 지켰고, 26일 경기 전 기준으로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가 뒤따랐다. 여기에 한화 이글스까지 가세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지난달 말까지 5강에 들지 못한 팀들이었다.

7월 전승가도를 달리며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을 일군 두산은 어느새 3위까지 뛰어 올랐다. 이젠 맞대결 스윕 한 번에 2위 SSG 랜더스를 끌어내릴 수준까지 왔다. 월간 팀 평균자책점과 타율 모두 리그 1위일 정도로 최근 투·타 균형이 좋다.

다른 세 팀도 확실히 전력이 탄탄해졌다. KT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두 달 연속으로 최상위권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당초 우승후보로 꼽힌 데 이유가 있었다는 듯 부상자 복귀 이후 부쩍 힘을 내는 양상이다. 웨스 벤자민은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7월 팀 타율 상위권에 나란히 위치한 한화와 KIA는 완전체 타선의 힘을 앞세워 시즌 승률 5할에 도전하고 있다. 대체 외인들은 선발 로테이션에 무게감을 더했다.

NC의 선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변수다. 전반기 마감 전 팀 분위기는 더없이 어수선했다. 고참급 박건우가 태도 논란으로 2군행 통보를 받았고, 이후에도 좀처럼 팀 성적이 반등하지 못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상황이 달라졌다. 올스타전을 앞둔 마지막 시리즈에서 2승을 거뒀던 NC는 후반기 3경기까지 내리 잡아내면서 기세를 끌어 올렸다. 시즌 초 부진했던 제이슨 마틴은 최근 5경기에서 5홈런을 때려내며 완벽한 해결사로 거듭났다.

올라가는 팀이 많으니 내려오는 팀도 생겼다. 견고한 양강 체제를 구축하는 듯했던 LG 트윈스와 SSG가 동반 부진에 빠졌다. 둘 모두 이달 들어 3승 6패에 그치면서 중위권 추격자들에게 턱밑을 내줬다.

문제는 이들의 ‘패배 공식’이 고질적 불안 요소와 관련돼 있다는 점이다. LG의 문제는 마운드에 있다. 타선과 불펜은 리그 최강이나 선발진이 그에 못 미친다. SSG는 불펜이 말썽이다. 실제 이달 LG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6.45, SS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6.23으로 각각 리그 10위와 8위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중위권을 지켰던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 또한 나란히 하락세를 탔다. 롯데는 노진혁의 부진,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의 부상이 뼈아프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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