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대표단 북한 전승절 참석... 북한, 코로나 봉쇄 끝내나

윤현 2023. 7. 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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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이른바 '전승절'이라 부르는 6.25 정전협정기념일 행사에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하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3년 넘게 봉쇄했던 국경을 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은 북한이 오는 27일 개최 예정인 열병식에 참석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이번 전승절 행사에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한 것은 코로나19 봉쇄를 완화할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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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봉쇄 이후 대규모 외국 대표단 초청, 3년여 만에 처음

[윤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25전쟁 정전기념일 70주년인 27일을 앞두고 열사묘 참배 등 '전승절' 행보를 본격화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5일 조국해방전쟁 참전 열사묘를 찾았다고 26일 보도했다.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이른바 '전승절'이라 부르는 6.25 정전협정기념일 행사에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하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3년 넘게 봉쇄했던 국경을 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연방 군사대표단은 북한의 전승절 7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저녁 평양에 도착해 강순남 국방상을 비롯한 북한 고위 관리들의 영접을 받았다.

동맹 불러모은 북한, 대외활동 재개 신호탄?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대표단이 25~27일 북한의 초청을 받아 평양을 방문한다"라며 "이번 방문은 북러 군사적 유대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며, 양국 협력 발전에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이번 방문을 통해 북한 무기 수입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사진 오른쪽)이 25일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조선인민군 의장대가 참가한 러시아 대표단 공식 상견례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러시아국방부=EPA=연합뉴스
 
중국도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자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인 리훙중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26일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북한으로부토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초청 받았다"라며 "이번 방문이 북중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고, 지역 평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은 북한이 오는 27일 개최 예정인 열병식에 참석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국·러시아, 북한이 대화 복귀하도록 설득해야"

북한이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대규모 외국 인사를 받아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최근 마크스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고, 중국과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하는 등 코로나19 방역과 봉쇄를 일부 완화했으나 외국과의 인적 교류는 철저히 차단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동맹국인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하면서 다시 대외활동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AP통신은 "이번 방문은 북한이 수년간의 고립을 끝내고 개방되고 있으며 한국·미국·일본과의 핵 긴장이 심화되는 가운데 권위주의적인 이웃 국가들과의 파트너십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AP통신에 "북한이 국경을 추가로 개방할 것이라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최근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하고 국제 스포츠 대회에 선수단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는 움직임을 볼 때 그럴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오른쪽 세 번째)이 북한 해방기념비 헌화식에 참여하고 있다.
ⓒ TASS=연합뉴스
  
영국 BBC방송도 "이번 방문이 북한의 국경 봉쇄 정책에 변화를 주는 신호인지는 불분명하다"라면서도 "북한은 국경 봉쇄와 핵 프로그램으로 인한 국제 제제로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이번 전승절 행사에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한 것은 코로나19 봉쇄를 완화할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막고 대화로 복귀하도록 설득할 것을 촉구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 불법적인 위협 행위를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설득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라고 밝혔다. 

한편, 파텔 부대변인은 판문점에서 월북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과 관련해 "북한 측의 응답이 전혀 없다"라며 "킹 이병의 신변을 포함해 구금 여부 등 새로운 정보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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