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신호탄' 쏜 LGD "바닥 지나 점진적 개선, 4분기 흑전 목표" (종합)
5분기 연속 적자 기록에도 시장 전망 웃돌아 '유의미한 지표'
3분기, 더 큰 폭의 개선세 예상, 4분기엔 흑자 전환 기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88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그 규모가 전분기 대비 20% 가까이 감소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향한 유의미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적자 폭 감소' 성공, 3분기 이후 본격 '적자 탈출' 가속화
LG디스플레이는 26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매출 4조 7386억원, 영업손실 8815억원의 2023년 2분기(4~6월)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5.5% 감소했고 적자 폭은 80% 증가했다. 다만 패널 출하 확대와 원가 혁신, 재고 관리 강화 등의 효과로 1조원을 돌파했던 지난 1분기 영업적자 규모에 비해선 그 손실 폭이 20%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부터 TV, IT 제품을 중심으로 진행된 전방 산업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으로 산업 전반의 패널 재고 수준이 낮아진 영향 덕분이다. 다만 최근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가가 상승한 것과 연관해서는, 가동률이 낮아 회사 실적 개선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OLED TV를 포함한 중대형 제품군의 패널 구매 수요와 출하량은 확대됐다.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의'상저하고'의 실적 패턴을 예상했는데 이는 적중했다. 당초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 2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를 9118억원 가량으로 예상한 바 있는데, 실제 적자 규모는 그보다 300억원가량 낮았다. 이날 회사측 역시 "최악의 시장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캐파(생산능력) 증설과 수주형 성과 확대로 4분기에는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LGD "완전한 회복 앞서 재무 체력 강화"
다만 아직까지는 실수요와 연동된 완전한 회복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업계 관측에 따라, 흑전 달성을 위한 재무 체력 강화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자금 조달 활동을 실시한 만큼, 향후에도 유동성 강화를 위한 사업 효율화에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부터는 대형·중형·소형을 망라한 OLED가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하반기에는 소형 OLED가 흑전을 위한 실적 개선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캐파 증설로 인한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출시될 애플 아이폰15 모델 일부 라인과 제네시스 GV80 등에 소형 OLED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김희연 CSO(최고전략책임자)는 이날 실적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당사 소형 매출은 2분기 20%에서 매 분기 10%씩 늘어날 전망"이라며 "소형 패널은 계절성 요인이 큰 데다 신규 공장 가동 효과가 있을 것"이라 전했다.
이에 자연스럽게 3분기는 현재보다 나은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3분기도 영업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애플과 삼성전자, 오토 등의 시장에서 수요 및 공급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1년 넘게 지속된 깊은 폭의 손실을 당장 만회할 만큼의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4분기엔 흑전 예상...OLED 전사 내 비중 올린다
LG디스플레이 측 역시 이같은 시장 전망을 감안한듯 신중하고 보수적인 기조의 하반기 전망을 강조했다. 회사측은 "1분기에서 2분기로의 실적 개선보다는 훨씬 많은 폭의 개선이 3분기에 있을 것으로 본다며 "4분기에는 이러한 상황의 가속화로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우선적으로 회사는OLED에 대한 시장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사 매출 내의 OLED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다.연내 목표는 50%다. 제품군 별로는 대형의 경우 실수요 체제를 유지하고, 하향세인 TV 시장 대신 게이밍·투명 등의 신규 어플리케이션 발굴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중형 OLED는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IT 용의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또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차량용(오토)사업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텐덤(Tandem) OLED 및 하이엔드 LCD를 아우르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수주 확대에 집중해 세계 1등 지위를 강화할 것"이라며 "2분기까지 OLED·대형 LCD 중심의 오토 디스플레이 수주는 약 4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현재 오토 디스플레이 수주 잔고는 약 20조원을 기록 중이다. 이를 통한 안정적 매출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매출은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약 10% 중반대를 예상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오토의 경우 대표적 수주형 사업이다. 회사는 "현재 수주형 사업의 전사 내 매출 비중은 40%를 상회하나 내년은 50% 이상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LCD 팹 활용처 고심, 투자 금액은 축소
중국 광저우 LCD(액정표시장치) TV 공장 매각 시점, 자산 유동화 전략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근 LCD에서 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추진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줄어든 LCD 팹 활용처 발굴에 고심하고 있다. 자산 합리화 차원 등에서 국내 및 중국 광저우에 있는 팹의 매각 등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정해진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투자 금액은 줄이기로 했다. 김성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연간 투자는 3조원 중후반대로 기본적으로 투자할 사항은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사업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진행 중인 투자와 기타 사항 등을 검토한 결과 내년에는 올해보다 의미 있는 금액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의 경우 TV용 패널 24%,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등) 42%,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23%, 차량용 패널 11%이다. 당기순손실은 6988억원이며,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1297억원(이익률 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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