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더 벌건데?" 현대차, 할인 늘려도 영업이익 '4조' 훌쩍(종합)
삼성전자 제치고 2분기도 상장사 영업익 1위
美 할인 평균 4000~5000달러 … 하반기 할인율 확대
연간 가이던스 상향 조정… "경기침체 문제없다"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불확실성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로 인한 할인 정책 확대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또 한번 경신했다.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자 우위 시장으로의 전환이 더욱 가팔라질 예정이지만, 현대차는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 목표치를 더 높였다.
앞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도래한다 하더라도 브랜드 고급화와 라인업 확대 등 탄탄한 체력을 쌓은 만큼 수익을 끌어올리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26일 현대차는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2분기 매출액 42조 2497억원, 영업이익은 4조 237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은 17.4%, 영업이익은 무려 42.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도 더 높아진 10.0%를 달성했다. 이는 2분기 테슬라의 영업이익률(9.5%)보다도 높은 수치다.
'역대급' 실적을 써냈던 지난 1분기 실적보다도 매출은 4조4700억원, 영업이익은 6452억원 높아졌다. 이는 IRA로 인해 1분기 대비 2분기에 미국 시장 내 인센티브를 크게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써낸 실적이다. 이에 현대차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최대 실적 경신의 일등 공신으로는 생산물량 증대와 SUV·제네시스 등 '돈 되는 차종' 중심의 판매전략이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신차 출시도 판매량 증가에 힘을 보탰고, 여기에 우호적 환율이 기름까지 부어줬다.
실제 2분기 현대차는 물량 증가 효과로 매출은 2341억원, 영업이익은 501억원이 증대되는 효과를 봤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믹스개선 전략이 매출은 1853억원, 영업이익은 201억원 확대시켰고, 환율 역시 매출 1069억원, 영업이익은 682억원 증가하는데 보탬이 됐다. 비싼 차를 많이 만들어 많이 팔았고, 환율로 보너스까지 톡톡히 챙겼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실적이 주목되는 것은 2분기 미국 시장에서 인센티브를 크게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써낸 성적이라는 점이다. 현대차는 IRA로 인한 전기차 가격 경쟁력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 2분기 평균 인센티브를 4000~5000달러(한화 약 510만~640만원)로 유지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미국시장에서 전기차 쪽은 공격적으로 나오는 업체가 당연히 테슬라다. 대부분 경쟁사들이 가격 인하 동참하며 대응하고 있고 당사도 현재 대부분 사용하는 인센티브를 전기차 쪽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하기까지는 1-2년 걸리기 때문에 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지는 IRA에 쫓기는 것이 사실이며 전기차에 인센티브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센티브 확대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2분기 수익성을 극대화 시킨건 다름아닌 브랜드 경쟁력이다. 브랜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국내 뿐 아니라 러시아와 중남미를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국내에서는 그랜저와 코나 등 신차 효과로 전년 대비 도매 판매량이 12.7% 증가했고, 북미지역 역시 11.7% 늘었다. 유럽은 9.5% 증가했고, 인도 권역에서도 9.2% 늘었다. 올 초 전략을 다시 짠 중국 시장에서도 신차 무파사 등 효과에 힘입어 61.8% 증가했다.
여기에 고급 브랜드와 SUV 중심의 믹스개선 효과로 돈 되는 차 판매 점유율도 꾸준히 느는 추세다. 글로벌 SUV 판매비중은 코나 판매 본격화와 투싼, 싼타페 등 주력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면서 전년 대비 0.4%p 증가한 52.8%를 기록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GV70, GV80 등 인기 차종이 북미 등에서 여전히 잘팔린 덕에 신차 출시 없이도 전년 대비 0.5%p 증가한 5.9%를 기록했다.
서 부사장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수요에 대한 우려 있었지만 글로벌 수요는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 이어가는 중"이라며 "2분기 실적은 1분기 이어 견조한 수요 따른 판매물량 증가, 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믹스개선, 우호 환율 영향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하반기, IRA로 美 할인 더 늘려도 수익성 끄떡 없다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하반기 급격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현대차는 수익성에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그간 높아진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경쟁력과 하반기 예정된 신차 등을 통해 당초 예상했던 목표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서 부사장은 "주요시장에서의 견조한 수요와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오닉5 N, 싼타페를 통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며 "추가적인 금리인상 등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이 지속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사는 이러한 수요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하반기 매출액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도 올려잡았다. 매출액 성장률은 기존 10.5~11.5%에서 14~15%로, 영업이익률은 6.5~7.5%에서 8~9%로 높였다. 전동화와 관련한 투자계획 역시 기존 발표했던 10조 5000억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사실상 하반기 경기침체가 도래한다 하더라도 더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서 부사장 "당사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진 것은 단순히 시장이 좋아져서 만이 아니다"라며 "고급 브랜드 시장에 제네시스로 진입해서 20만대 이상 판매하면서 짧은 기간에 미국 등 비롯한 주요 지역을 잡고, 일반 지역이나 유럽 시장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있다. 경기 매크로가 둔화된다 하더라도 저수익 차종 쪽으로 판매가 집중될 것으로 예측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 내 전기차 인센티브는 하반기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다만 이 역시도 탄탄히 쌓은 체력이 뒷받침 된 만큼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서 부사장은 "인센티브는 실제 각 시장에서 경쟁하는 권역본부의 의견을 베이스로 한다"며 "상반기보다는 올라가는 수준이지만 국내에서 관리 할수있는 수준으로 본다. 상반기와 비교하면 인상된 수준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정상화로 경쟁 심화 우려가 큰 것으로 안다"며 "미국시장에서 완성차업체들의 평균 인센티브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50%수준을 유지 중이다. 당사 역시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의 인센티브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교사 두달간 폭행한 초등생…학부모 "선생 싫어서 그랬겠지"
- 女담임 구타한 초6 부모, 언론사 연락해 "아들 반성 중"
- "이재명 8월 위기설에 부담느낀 민주당, 이화영 회유했을 것" [법조계에 물어보니 192]
- "성매매 업소였으나 술값만 결제" 93년생 도의원 검찰로
- 법정서 이화영 부부싸움…변호사 해임 내 뜻 아니라고 하자 아내 "정신 차려라"
- "이재명, 25일 위증교사도 징역형 선고 가능성" [법조계에 물어보니 555]
- '중폭' 개각할까…윤 대통령과 한 총리는 논의 중
- "명태균 영향력, 실제 있었나 아니면 과도하게 부풀려졌나" [법조계에 물어보니 554]
- 서양의 풍자·동양의 서정… '아노라'와 '연소일기'가 그린 현대 사회의 균열 [D:영화 뷰]
- 장유빈 제네시스 대상 “세계적인 선수로 다시 인사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