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흉기난동 피의자는 33세 조선…신상공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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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동 번화가에서 대낮에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피의자 조선(33)의 신상이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26일 특정강력범죄 피의자에 대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이름과 나이·사진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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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잔인성·중대성 인정…공개 공익 커”
28일 검찰 송치 예정
서울 신림동 번화가에서 대낮에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피의자 조선(33)의 신상이 공개됐다. 그는 1990년생으로 지난 21일 검거 이후 닷새 만에 얼굴과 나이 등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서울경찰청은 26일 특정강력범죄 피의자에 대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이름과 나이·사진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내부위원 경찰 3명과 외부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위원회는 “피의자가 다중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흉기를 이용하여 다수의 피해자들을 살해하거나 살해하려고 한 사실 등에 비추어 범행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의 자백, 현장 CCTV, 목격자 진술 등 범행 증거가 충분하며 범죄발생으로 인한 국민불안, 유사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을 고려할 때 공개 시 공공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됨에 따라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을 때, 피의자가 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증거가 충분할 때, 알권리 보장과 재범방지·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할 때 피의자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한다.
조선은 지난 21일 오후 2시7분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상가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 등)로 지난 23일 구속됐다. 그는 폭력 전과 3범에 소년부 송치 전력이 14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당시 경찰은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누군가 사람을 찌르고 도망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범행 발생 13분 만에 현장서 조선을 체포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내가 불행하게 살기 때문에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선이 범행 하루 전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점, 자택에서 쓰던 PC를 망치로 부순 점 등을 토대로 사전에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이날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진행했다. 당초 전날 오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피의자가 거부해 연기됐다. 진단검사 결과는 통상 나오는 데 열흘 정도 걸린다.
경찰은 오는 28일 살인 혐의 등으로 그를 검찰에 구속 송치할 계획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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