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심정지 물놀이객 구한 부부, 알고보니 소방관∙간호사였다

지난 25일 제주시 판포포구에서 물놀이객을 구조한 남편 이혜린 소방위와 아내 간호사 강한솔 씨. 소방청 제공

여름 휴가로 제주도를 찾은 소방공무원과 간호사 부부가 물에 빠진 여행객을 구조했다.

26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쯤 제주시 판포포구에서 물놀이 중이던 20대 남성 A씨가 물에 빠져 의식을 잃었다.

아이와 함께 여름휴가를 즐기러 왔던 소방공무원 이혜린(37)씨가 이를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물에 뛰어들었고 안전요원과 함께 A씨를 물 밖으로 옮겼다.

구조 당시 A씨는 의식이 없는 심정지 상태였다.

아내 강한솔(38)씨는 A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이용해 응급처치했다.

A씨는 부부의 신속한 구조와 응급처치로 의식을 되찾았다.

지난 25일 이씨와 강씨 부부가 제주시 판포포구에서 물에 빠진 물놀이객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강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음성지사에서 근무하는 베테랑 간호사다. 남편 이씨는 소방청 대응총괄과 소속 소방위로,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추고 현장 지원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이 소방위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몸이 움직였다”며 “신속하게 발견하고 구조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아내 강씨는 “간호사이자 국민의 건강을 우선하는 건강보험공단 직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