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버스] 양평고속道, '거짓선동' vs '처가 게이트' 여·야 피켓 대치

김성룡 2023. 7. 2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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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이하 양평고속도로)' 종점변경 논란을 두고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원 장관의 '백지화 선언', 자료제출 부실 등을 놓고 사과를 요구한 반면 원 장관은 "이재명·이해찬의 사과가 먼저"라고 반격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 노트북에는 '거짓선동 NO, 전문가 토론 YES', 허무맹랑 정치모략 국책사업 골병든다'고 쓰인 피켓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노트북에는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국정조사' 피켓이 부착돼 있다. 김성룡 기자


이날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여야는 원 장관의 현안보고 전부터 충돌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거짓선동 NO, 전문가 토론 YES', '허무맹랑 정치모략 국책사업 골병든다'는 피켓을 노트북에 붙였고,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국정조사'란 피켓으로 맞섰다.

사진자료를 들고 답변하는 원희룡 장관. 김성룡 기자
자료제출 관련 발언을 하고 있는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룡 기자

이날 회의가 시작하자마자 야당 의원들이 현안질의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원 장관의 자료 요청과 답변 등에 대한 태도를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국토위 야당 간사 최인호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토부가 지난 23일 양평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해 모든 자료를 공개한다며 홈페이지에 관련 자료를 올린 것을 문제 삼으며 원 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했다”며 “이외에 다른 야당 의원들도 원 장관이 의혹 해소에 있어 요청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는 원희룡 장관. 김성룡 기자
질의에 답변하는 원희룡 장관. 김성룡 기자

그러자 김민기 위원장은 원 장관에게 “제가 지난 14일 국토위원장 명의로 국토위 자료제출을 충실히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17일 현안질의가 예정돼 있음에도 그때까지 자료제출을 상당 부분 안 했기 때문”이라며 “이후 국토부 홈페이지에 자료가 공개됐다. 또 자료가 공개돼 있음에도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나마도 핵심 자료는 빠져있다고 한다. 그리고 (박상혁 의원에 따르면) 파일이 조작돼 있다는 것이다. 장관은 사과하겠느냐”고 물었다.

국토부 관계자와 대화하는 원희룡 장관. 김성룡 기자

이에 원 장관은 “지금 그런 문제들을 질문하고 답변하기 위해서 현안 질의가 마련된 것 아니겠나. 아직 보고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제가 왜 사과하나”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이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모든 상황이 지금까지 온 건 지난 6월 15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난데없이 특혜 의혹을 들고 와서 당원 교육에서 말한 것이고, 이재명 대표가 TF까지 만들어가면서 사실상 지시를 해서 그렇다”라고 지적했다.

업무보고 하는 원희룡 장관. 김성룡 기자

그러면서 “야당의 의혹 제기가 괴담인지 아닌지도 밝힐 것이고 사과한다면 이 사태를 거짓선동으로 만든 민주당 전, 현직 대표부터 해라”고 강조했다. 원 장관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국토위 야당 위원들은 ’장관의 태도가 아니다‘ ,’사과하라‘ 등의 항의가 쏟아졌고, 여당 위원들은 ’회의를 안 하겠다는 거냐‘ 등 맞서면서 한때 장내가 소란해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회의 시작 전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날 첫 번째로 질의에 나선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양평고속도로 백지화 결정은 독자적인 결정이었나, 대통령실과 협의를 한 것인가' 등 원 장관의 답변 없이 질의 시간 7분을 꽉 채우고 질의를 마쳤다. 원 장관은 여러 개의 질의를 하셨는데 그중에 핵심적인 한 가지 질의에 답변하겠다며 준비해 온 사진 자료를 들고 전 정부 때 KDI 예비타당성 보고서에 양평 접속 부의 문제가 이미 있었다는 설명을 했다. 이에 김민기 국토위 위원장은 맹 의원의 질의와 원 장관의 답변의 결이 다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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