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 아니에요"…여성 승객이 택시 기사에 자기 몸 만져달라 요구

경찰, 강제 추행 혐의 적용 검토

경찰이 전남 여수에서 택시 기사에게 자기 다리를 만져달라고 요구한 여성 승객의 신원을 확인하고 수사에 나섰다.

26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택시 기사 A씨는 여성 승객에게 성추행당했다며 지난 17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지난 5월 24일 오전 1시 30분께 전남 여수시 학동에서 한 여성 승객을 태웠다.

조수석에 앉은 이 승객은 목적지까지 가던 중 갑자기 블랙박스를 꺼달라고 요구했으며 A씨는 임의로 블랙박스를 끌 수 없다며 거부했고 계속해서 블랙박스를 꺼달라는 이 승객과 실랑이를 벌였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이 승객은 이번에는 자기 몸을 만져달라는 황당한 요구했으며 이를 A씨가 거절하자 팔을 잡고 자기 허벅지로 끌어당기기까지 했다.

이 승객은 “꽃뱀이 아니다”며 만져달라고 요구하다가 A씨의 설득 끝에 결국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후 해당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와 함께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이 승객이 하차한 지점을 중심으로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해 20대 여성의 신원을 확인 조만간 이 여성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할 계획이다.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ks766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