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혼돈의 요술봉? 에코프로 주가 하루 30만원 넘게 널뛰기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과 모회사 에코프로가 26일 다시 한 번 천장을 뚫었다. 이날 이차전지 소재 사업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LS네트웍스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수혜를 입었다. 이차전지 테마가 ‘스치는 순간 주가가 오르는’ 요술봉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결국 이날 대다수 이차전지 종목이 하락 마감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차전지 요술봉에 천장 뚫는 주가
26일 이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전날보다 1.52% 떨어진 45만5000원, 5.03% 떨어진 122만800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은 최근 한 달 새 이미 73%, 63%씩 올랐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한때 58만4000원까지 오르며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에코프로는 15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에코프로는 하루 새 주가가 30만원씩 왔다갔다하며 널뛰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4위까지 오른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이차전지 소재 분야로 신성장 동력을 집중하기로 하면서 투심이 몰렸다. 이날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도 장 초반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각각 76만4000원, 69만40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결국 포스코홀딩스는 전날보다 4.26% 떨어진 63만원에, 포스코퓨처엠은 6.35% 떨어진 5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모 증후군에 LS네트웍스 상한가
이미 이차전지 대장주가 폭등한 상황에서 다른 대안을 찾는 투자자가 늘며 LS 그룹주도 줄줄이 치솟았다. 하지만 LS네트웍스를 뺀 나머지 결국 급락했다.
26일 LS네트웍스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4605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초 대비 주가가 65.6% 치솟았다. 이차전지 사업 기대감에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강해진 영향이다. 다른 LS그룹주는 이날 오전 주가가 치솟다 반락하며 마감했다.
LS는 전날인 25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이날은 5.9% 떨어진 11만3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5만13000원을 찍으며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주가가 15만원선을 넘겼다가, 결국 11만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LS일렉트릭은 전날인 25일엔 25.2% 올랐지만 이날은 17.23% 하락한 9만5600원에, LS전선아시아는 25일 21.4% 올랐다가 이날 10.3% 하락한 7340원에 마감했다.
한 투자자는 “불과 한 달 전 주가를 생각하면 에코프로나 포스코 계열은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하루 두 자릿수 급등하는 이차전지 대장주를 보면 속이 쓰려 대안으로 다른 종목을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 이렇듯 개인 투자자의 ‘포모 증후군’까지 겹치며 이차전지와 엮이는 종목들에서 매수세가 강해진 것이다.
포모 증후군은 2020~2021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 유동성 장세에서 주식, 가상화폐 등의 가격이 급등하자 여기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으로 주목받았다. “에코프로 나만 없다”, “지금이라도 포스코홀딩스 사야 하나?” 같은 개인 투자자의 볼멘소리는 이런 포모 증후군에 기반하고 있다.
◇에코프로에 침묵하는 증권가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에코프로 계열 종목의 주가를 더 이상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사실상 분석을 손놓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에코프로 종목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2곳뿐이다. 당시 목표주가는 40만~45만원 수준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증권사 분석 모델을 놓고 보자면 사실 매도 의견을 내야 한다”며 “하지만 이미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 향후 흐름을 예측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고 했다. 그는 “투심이 과열돼 있다보니 (에코프로 전망에 대해) 언급하기가 조심스럽다”고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4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증권사들이 우후죽순 목표 주가를 올렸다. 현재 증권가의 포스코홀딩스 목표 주가는 73만~90만원 선이다. 한 달 새 60% 넘게 폭등했지만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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