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살률 여전히 OECD 1위 멍에···기대수명은 83.6세

2023. 7. 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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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대수명 83.6세, OECD 평균보다 3.3년 길어
흡연율과 주류 소비량 10년간 감소 추세···과체중·비만은 늘어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83.6년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보다 3년 더 연장된 수치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3.3년 더 길다.

보건복지부는 25일 'OECD 보건 통계(Health Statistics) 2023'을 기반으로 국내 보건 의료수준 및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OECD 평균인 80.3년보다 3.3년 길게 나타났다. OECD 국가 중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 84.5년과는 0.9년의 차이를 보였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3년 증가했다. 기대수명은 해당연도 출생아가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를 의미한다.

기대수명 추이(2011~2021)



전체 사망자 가운데 조기 검진과 적절한 치료 등으로 죽음을 예방하거나 피할 수 있었던 사람의 비율인 '회피가능사망률'은 2020년(국가 간 비교 가능한 최신 자료) 인구 10만 명당 142명이었다.

이는 OECD 평균 239.1명보다 낮은 수치다. 국내 인구 10만 명당 회피가능사망률은 2010년 237명, 2015년 177명, 2020년 142명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5%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자살 사망률은 2020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4.1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2010년 35명에서 10년 새 10명 넘게 감소하기는 했으나 OECD 평균(11명)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영아 사망률은 2021년 출생아 1000명당 2.4명으로 평균(4명)보다 1.6명 낮았다.

흡연·주류 소비 줄고, 과체중·비만 늘어나
한국인의 흡연율과 주류 소비량은 10년간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과체중·비만 인구는 늘어났다. 2020년 국내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비율은 15.4%로 평균(15.9%)과 비슷했다. 흡연율은 2011년 23.2%, 2016년 18.4%, 2021년 15.4%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주류 소비량은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연간 7.7L로 평균(8.6L)에 미치지 않는 등 최근 10년간 감소세가 계속됐다. 반면 15세 이상 인구 중 과체중·비만 비율은 2011년 30.7%, 2016년 34.5%, 2021년 36.7%로 점차 증가했다.

국민 1인당 외래진료 15.7회, OECD 평균 2.6배 높아
2021년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5.7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고 평균(5.9회)의 2.6배 높은 수준이다. 입원환자 1인당 평균 재원일수는 18.5일로 평균(8.1일)보다 10일 넘게 길고 회원국 중 일본(27.5일) 다음으로 길었다.



최근 10년간 입원환자 1인당 평균 재원일수는 연평균 1.2% 증가했으나 급성기 치료 환자의 재원일수는 연평균 2.8% 감소해 7.6일이었다.

인구 1000명당 기준 MRI(자기공명영상) 이용량은 인구 80.1건으로 평균(83.7건)보다 적었고 CT(컴퓨터단층촬영)는 281.5건으로 평균(161건)보다 많았다.ㅍ최근 10년간 CT와 MRI 이용량은 각각 연평균 7.9%, 13.1%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보건의료 부문 서비스·재화에 소비된 국민 전체의 1년간 지출 총액인 경상의료비는 2021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9.3%로 OECD 평균(9.7%)에 비해 낮았다.

1인당 경상의료비는 구매력평가환율(PPP) 기준으로 4189달러(약 536만원)로 10년간 연평균 8%씩 증가했다. OECD(4.4%)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가계가 부담하는 의료비(가계직접부담) 비중은 2011년 34.9%, 2016년 34.1%, 2021년 29.1%로 점차 줄었다.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785.3 달러(약 100만원)로 OECD 국가 평균 594.4 달러(약 76만원)보다 높았다.

의사 수 인구 1000명당 2.6명 꼴찌에서 두 번째
2021년 국내 임상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OECD 국가 중 멕시코(2.5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평균(3.7명)보다도 1.1명 적은 수치다.



같은 기간 의학 계열(한의학은 포함, 치의학은 제외) 졸업자는 인구 10만명당 7.3명으로 OECD 국가 중 이스라엘(6.8명), 일본(7.2명)에 이어 세 번째로 적었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간호인력은 인구 1000명당 8.8명으로 평균(9.8명)보다 1명 적었다. 특히 간호사는 4.6명으로 OECD 평균(8.4명)보다 크게 적었다.

반면 국내 간호대학 졸업자는 인구 10만 명당 43명으로 평균(32.1명)보다 많았다. 

병원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8개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OECD 평균(4.3개)의 약 2.9배에 이른다. 인구 100만명당 의료 장비로 보면 자기공명영상(MRI)이 34.2대, 컴퓨터단층촬영(CT)은 40.6대로 OECD 평균(각각 19.6대, 29.8대)보다 많았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재가 8.1%, 시설 2.6%로 평균(재가 10.4%, 시설 3.5%)보다 낮았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장기요양 수급자 증가에 따라 GDP에서 장기요양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0.5%에서 2021년 1.1%로 증가했다.

장기요양 돌봄종사자 수는 65세 이상 인구 100명당 4.8명으로 평균(5.6명)보다 0.8명 적었다. 6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요양병원 병상과 장기요양 침상 수의 합은 57.3개로 집계됐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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