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가 번트를 댄다, 팀을 위해서
윤승재 2023. 7. 26. 14:35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가 3-0으로 앞선 4회 말, 다소 어색한 광경이 펼쳐졌다. 선두타자 황재균이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컷 패스트볼을 크게 헛스윙한 강백호는 상대 투수가 두 번째 공을 던지자 번트 동작을 취했다. 기습번트. 하지만 공은 배트 위에 맞고 떠올라 투수에게 향했고, 2루로 뛰던 1루 주자 황재균이 아웃을 당했다.
홈런 타자의 희생번트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1루 주자의 스타트가 늦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작전이 아닌 강백호가 판단한 ‘기습’ 희생번트. 이후 김강 타격 코치가 강백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3점 차에서 주자가 득점권까지 진루해 한 점을 더 낸다면 승기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번트를 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실제로 강백호는 그동안 기습번트로 안타를 여러 번 만들어내긴 했으나, 희생번트는 지난 3년간 단 한 번밖에 없을 정도로 드물었다. 그마저도 지난해 한 차례 성공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강백호는 팀을 위해 다시 번트 자세를 취했다. 비록 실패했지만, 팀을 생각하는 강백호의 마인드를 엿볼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번트에 실패해 자신만 1루에서 살아남은 강백호는 바로 도루를 시도했다. 허를 찌르는 도루로 상대의 송구 실책을 끌어내 3루까지 안착했다. 강백호의 도루도 진귀한 장면이었다. 지난해 발가락 부상 이후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도루를 올 시즌 후반기 시작과 함께 두 번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강백호는 7회에도 평범한 땅볼 후 전력 질주로 1루를 밟으며 상대 실책을 이끌어 냈다.
강백호는 그동안 부상과 부진, 안일한 플레이로 인한 잇단 구설로 팀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6월 한 달간 심신을 회복하고 돌아온 강백호는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그동안의 마음의 짐을 풀고자 한다. 희생번트와 전력 질주에서 그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수원=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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