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보물 찾기" 처음 공개되는 한국전쟁 직후 영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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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발발했던 한국전쟁 직후 한국의 모습은 무겁고 침울하기만 했을까.
몇몇 다큐멘터리나 TV 방송에서 일부 알려진 영상들 외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복구 사업 영상이 한국영상자료원을 통해 진행된다.
26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아래 영자원)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행사에서 약 13여 분 분량의 영상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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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필 기자]
▲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시네마테크 KOFA에서 한국영상자료원 측이 한국전쟁 직후 재건사업의 모습을 담은 기록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26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아래 영자원)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행사에서 약 13여 분 분량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들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등에서 수집한 것들로 대부분은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내용이었다. 주로 미군과 UN이 병원이나 고아원, 학교, 교회 등을 재건하는 내용이었는데 한국인들 또한 남녀노소 불문하고 적극 협력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저작물에 활용되게끔 하자는 취지"
김홍준 영상자료원장은 "그간 일반 극영화나 다큐멘터리 수집 업무를 주로 했는데 그뿐만 아니라 해외 전문 기관과 정부 관련 기관과 협력한 각종 자료도 수집하고 있다"며 "단순히 찾아서 보존만 하는 게 아니라 메타 데이터를 생산해 연구나 2차 저작물에도 잘 활용되게끔 하자는 취지"라고 사업 목표를 설명했다.
▲ 한국영상자료원이 26일 언론에 공개한 6.25 전후 원조 및 재건사업 영상 일부. |
ⓒ 한국영상자료원 |
▲ 한국영상자료원이 26일 언론에 공개한 6.25 전후 원조 및 재건사업 영상 일부. |
ⓒ 한국영상자료원 |
이번 사업을 담당한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 연구소의 강성현 교수는 "현재까지 24개 필름릴이 작업됐고, 이 중 16편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내용"이라며 "이미 공개된 내용이라도 국내 다른 수집본과 비교했을 때 원본을 디지털화 한 것이라 화질이 월등히 좋다"고 특징을 전했다.
강 교수는 "문서 중심이었던 한국 현대사 연구에 활력이 될 수 있고 지역 차원에서도 상당히 가치 있는 자료들"이라며 "연출된 영상도 있지만, 국민들이 단순히 지원을 받기만 한 게 아니라 자주적으로 협력하고 도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의의를 덧붙였다.
자료 발굴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있었다고 한다. 강성현 교수는 "분류 작업이 돼 있는 게 아니라 정말 영상 더미 속에서 찾아낸 것들인데 이걸 찾더라도 공공기관이 조사하고 수집하는 게 어렵다"며 "영상 하나당 복제비용이 천만 원 넘게 들기도 한다. 중간에 협력 업체를 끼고 복제했고, 한국에 들여와서 워터마크를 하는 등 여러 공정을 거친 뒤 아카이빙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홍준 원장 또한 "이런 과정은 일종의 보물찾기와도 같다. 한 편마다 다 소중하다. 마치 탐정이 하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며 "해외 자료 담당자들이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 기질이 있는데 꾸준히 접촉하면서 귀찮게도 했고, 그런 과정이 모인 결과"라고 사업 의의를 전했다.
영자원과 성공회대 동아시아 연구소는 올해 연말까지 130개의 릴을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작업이 완료된 24개의 릴 190여 분 분량의 영상은 7월 27일부터 한달간 KMDb 사이트 (www.kmdb.or.kr)에서 일반에 무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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