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영화 뷰] 일본 젊은 거장들의 예술 영화 살리기…"한-일간 연대, 아시아 영화 발전 위해 필요"
팬데믹 이후 영화 산업이 위기를 맞자 일본에서는 '젊은 거장'이라고 불리는 후카다 코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공동 발기인으로 나서 지역 예술 영화관 살리기 프로젝트인 '미니 시어터 에이드' 기금 조성 마련에 발 벗고 나섰다. 총 3억 엔이 넘는 기금이 모였으며 전국 118 극장·103 단체가 도움을 받았다.
후카다 코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코로나로 영화계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지역 예술 영화관이었고, 국가의 손길이 가장 미치지 못하는 곳도 지역 예술 영화관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당장 지원을 기다릴 시간도 기다리도 어려워지자 절친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직접 나서게 '미니 시어터 에이드'를 기금 조성을 결성하게 됐다.
기부가 아닌 크라우드 펀딩 형태를 선택한 이유는 지불하는 금액의 단계에 따라 티켓, 패스, 작품 스트리밍의 대가를 받으면서 참여하는 사람이 영화인의 일원이 된다는 의식을 갖게 되고 더 많은 인원, 금액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이 펀딩은 약 3만 명이 참여하면서 긴급적인 조치로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문화 지원에 미온적인 정부의 태도로 인해 앞으로가 문제라고 걱정했다. 그는 "'미니 시어터 에이드'는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하다. 팬데믹으로 인해 미니 시어터가 곤경에 처했다고 하기보단, 지금까지 일본 영화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취약했다는 문제가 팬데믹으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후카다 코지 감독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본 영화의 발전을 위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구로사와 기요시 등과 함께 액션포시네마(Action4cinema)라는 연대체를 결성, 이들은 프랑스 CNC를 모델로 성장한 한국영화진흥위원회를 도입시키는데 적극 참여했다.
일본 영화인들은 노동환경과 영화 제작에 대한 지원, 인재, 육성 등이 해외 영화계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재정비 하기 위해 결의했다. 이들은 재능 있는 인재가 많지만, 폐쇄적인 구조와 경제적 환경이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점점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안팎으로 토로하고 있다. 이에 일본 영화계를 목표로 하는 젊은이들에게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영화에서 얻은 수익을 영화제작자에게 반환해 더 나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는 "정부의 지원은 각자 나라가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영진위가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지 않나. 해외 진출도 일본이 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된다고 들었다. 일본은 지원이 굉장히 까다롭다. 저 말고도 젊고 재능 있는 감독이 많지만, 이 사람들이 영화 만들기가 녹록지 않은 현실이다. 예산을 마련한다거나 해외 진출하는 게 어려워 하나의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토로했다.
후카다 코지 감독은 최근 한국과 일본 영화인들이 함께 작업하면서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흐름에 대해 역사와 정체를 떠나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더 나아가 정부의 예술 분야 지원이나, 해외 진출 등 일본이 한국을 참고해 변화해 나갈 점들이 많지만, 영화 산업이 더 활발한 유럽을 상대하기 위해선 일본과 한국이 연대해 더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한국을 보며 변화해나가면 좋겠단 생각을 하고, 동아시아가 기존보다 잘 연계됐으면 한다. 한국도 조성금 제도가 잘 돼 있지만 유럽에 비하면 충분하지 않은 면이 있다. 한국에 영진위가 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영진위 말고는 안전망이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유럽은 CNC 외 여러 가지 서포트 기구가 있다. 아시아 역시, 유럽의 영화 시스템을 분석해 구체적인 가치관을 가져가 다양성을 길러낼 수 있는 아시아 영화 세계를 실현해나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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