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처럼 굴더니…'8조 부자' 손흥민 구단주, 美조사 받는다
축구 팬이라면 이 이름이 익숙할 터다. 조 루이스.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영국 명문 토트넘의 구단주다. 보유 자산은 지난해 집계 기준 50억 파운드(약 8조 2550억원, 선데이 타임스 부호 리스트)로 영국에서 여섯 번째로 부유하다. 축구팬 들 사이에선 "자산에 비해 이적료 및 선수 복지에 투자가 적다"며 '짠돌이'로도 불린다.
이런 별명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의 성향을 두고 일각에선 자린고비 기업인이기 때문이라는 논리도 폈는데, 25일 미국 검찰이 공표한 바가 맞다면 그의 자산 축적은 잘못된 방식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자수성가가 아닌, 반칙왕 수준으로 내부자거래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어서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 및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검찰이 그를 내부자거래 시장교란 혐의로 조사해왔다고 보도했다. 그가 여러 기업의 사외이사 활동 및 고위 임원들과의 친분을 통해 얻은 정보를 이용해 자산을 증식했다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그에게 19건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바하마에 거주하는 그는 현재 미국에 있다. 루이스의 변호인 데이비드 조르나우는 언론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루이스는 흠잡을 데 없는 성실성과 엄청난 업적을 가진 86세의 기업인인데, 그에 대해 (미국) 정부가 엄청난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검찰에 따르면 루이스는 본인뿐 아니라 지인과 여자친구들에게도 부당한 방법으로 얻은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주식 매매를 조종했다고 한다. FT는 "그의 여자친구와 그가 보유한 2억5000만 달러(약 3200억 원) 요트를 관리하는 비서, 그의 전용기 조종사들이 주로 이런 거래에 활용됐다"고 전했다.
미국 검찰에 따르면 그는 2019년 생명과학 기업인 솔리드 바이오사이언스의 임상실험 성공 결과를 미리 입수한 뒤 이 기업의 주식을 70만 달러 어치 사들였으며, 여자친구에게도 매수를 종용한 뒤 매도 시점까지 정해줬다고 한다. 미국 뉴욕 검찰청의 데이미언 윌리엄스 검사는 FT에 따르면 "루이스가 기업 임원실 회의에서 오가는 내용을 악용했고 그 자신과 지인들의 투자를 하도록 권유한 사실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1935년 런던에서 태어나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고급 요식업으로 부를 쌓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환율에 눈을 돌렸고, 환차익을 이용해 거대한 부를 쌓아 올렸다. 이후 부동산 및 주식 투자로 자산을 증식했고, 예술품 투자 등에도 '큰 손'이다. FT에 따르면 그는 구스타브 클림트,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등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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