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연소·한국 첫 혼혈 대표' 16세 페어 "시작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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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케이시 유진 페어가 주목받고 있다.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해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 꿈이었던 페어는 한국 대표팀을 선택했고, 지난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 여자 아시안컵 1차 예선에 출전해 2경기 5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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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콜롬비아와 경기에 나선 한국대표팀의 케이시 유진 페어 |
ⓒ KFA |
월드컵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케이시 유진 페어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25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0-2로 끌려가던 후반 33분 페어를 교체 투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남녀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 최연소 출전 기록이 세워진 순간이었다. 2007년 6월 29일에 태어난 페어는 16세 26일로 가장 어린 나이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선수가 됐다.
여자월드컵 본선 최연소 출전 종전 기록은 1999년 미국 대회에 16세 34일의 나이로 출전한 이페아니 치에진(나이지리아)이었다. 남자월드컵 최연소 출전 기록은 1982년 스페인 대회에 나섰던 노먼 화이트사이드(북아일랜드)의 17세 40일이다.
또한 페어는 남녀 통틀어 한국 국가대표로 월드컵 본선 경기에 출전한 최초의 혼혈 선수가 됐다. 1998년 프랑스 남자월드컵에 장대일이 최종 명단에 올라 참가한 바 있으나,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다.
▲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콜롬비아와 경기에 나선 한국대표팀의 케이시 유진 페어 |
ⓒ KFA |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페어는 어릴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6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축구를 배우기 시작한 페어는 미국 15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178㎝의 큰 키와 탄탄한 체격을 갖춘 빠른 측면 돌파로 기회를 만들거나 골문 앞에서 공중볼을 경합하는 것도 뛰어나다. 또한 양발을 다 써서 다양한 위치에서 슈팅을 날릴 수 있다.
2022년 미국 뉴저지주 고교 여자축구 '최고의 신인'으로 선정된 페어는 미국의 명문 유소년 클럽인 플레이어스 디벨롭먼트 아카데미(PDA)에서 뛰고 있다.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해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 꿈이었던 페어는 한국 대표팀을 선택했고, 지난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 여자 아시안컵 1차 예선에 출전해 2경기 5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성인 여자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페어는 이번에 여자월드컵 최종 명단에 올랐고,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출전 기회를 잡았다.
▲ 케이시 유진 페어의 월드컵 최연소 출전 기록을 알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 |
ⓒ FIFA |
비록 뒤늦게 교체 투입된 탓에 경기를 바꿀 기회가 많지 않았고, 결국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지만 체격 조건이 뛰어난 콜롬비아 선수들에게 주눅 들지 않고 거친 몸싸움으로 맞서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FIFA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페어가 16세 26일의 나이로 여자 월드컵 최연소 출전 선수가 됐다"라고 발표했고, 미국 폭스뉴스와 CBS방송 등 외신도 페어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성인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은 페어는 오는 30일 모로코와의 2차전, 내달 3일 독일과의 3차전에서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유진은 콜롬비아와의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직접 글을 올려 "오늘은 비록 우리가 바라던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더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성인 대표팀과 월드컵에 데뷔한 것을 영광으로 여기며 지금까지 나를 지원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라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this is just the beginning)"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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