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도 배 아플걸...2차전지 등에 업고 폭풍 질주하는 K-상사주
세계 곳곳에 물건을 실어 나르던 상사 기업이 2차전지를 등에 업고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 에코프로와 금양 등 2차전지주들의 뜨거운 랠리가 펼쳐지는 가운데 배터리 소재 사업에 발을 담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LX인터내셔널도 강세를 나타냈다.
26일 오전 11시57분 기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 거래일 대비 2만2300원(29.97%) 오른 9만6700원에 거래 중이다. LX인터내셔널은 2950원(7.03%) 오른 4만4900원에 거래 중이다. LX인터내셔널은 장 초반 4만8450원까지 오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이토추상사를 비롯해 일본 주요 종합상사 주식의 보유 비중을 늘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수익률로만 따지면 K-상사주의 성적은 일본 상사주 못지않다.
올해 들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가 상승률은 일본 주요 상사 기업의 약 8배에 달한다. 이토추상사와 미쓰이물산이 도쿄 증시에서 약 40% 오르는 동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약 328% 상승했다. LX인터내셔널도 약 32% 올라 일본 상사주들과 비슷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K-상사주가 강세를 보이는 건 기존 무역 사업에 더해 2차전지와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 발 빠르게 사업 다각화를 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4월 '친환경 에너지 & 글로벌 비즈니스 개척자 (Green Energy & Global Business Pioneer)'라는 새로운 비전 아래 2030년까지 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4조원 이상의 이익 체력을 확보하고 시가총액을 23조원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동양 NH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사업 밸류데이를 통해 흑연 조달과 동박 원료 및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 포스코 그룹 2차전지 밸류체인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액화천연가스(LNG) 증산과 탄소포집저장(CCS) 및 재생 에너지사업도 담당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포스코그룹 2차전지 밸류체인과 2050 탄소중립 비전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매출액은 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기존 분기 최대 실적이었던 3460억원을 뛰어넘은 3572억원을 달성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17% 상회했다"며 "LNG 밸류체인 일원화와 2차전지 소재 트레이딩 등 회사가 다루는 여러 사업 영역별 중단기 비전제시가 최근까지 기업가치 증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호조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철강 업황 둔화에 따라 일부 트레이딩 수익 감소와 미얀마 가스전의 비용회복 하락으로 2분기 대비로는 감소할 예상"이라며 "발전 부문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구동 모터 코아 판매량이 증가하는 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올해 들어 급등한 주가가 다소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룹사 시너지 기대감이 주가에 선제적으로 반영되며 멀티플이 확장되고 있다"며 "멀티플 확대의 근거는 분명 존재하나 당장 실적에 기여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종형 연구원도 "지난 4월 중장기 비전 발표 이후 주가가 3배 가까이 급등해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4월 LX인터내셔널은 LG컨소시엄(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과 함께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국영 기업 안탐(Antam), 배터리 투자 업체 IBC 등과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니켈 채굴부터 셀 생산, 폐배터리 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 분야를 총망라한다. 총 사업 규모는 98억 달러(약 12조5342억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X인터내셔널은 지난 2007년 인도네시아 MPP 광산을 인수하며 인도네시아에서 사업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LG컨소시엄의 인도네시아 배터리 사업이 가시화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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