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이기는 부모 있나요” 고씨 부자의 유쾌한 첫 대결
김희웅 2023. 7. 26. 13:02
고정운(57) 김포FC 감독과 그의 아들 고태규(26·안산 그리너스)는 승리 앞에서 피도 눈물도 없었다. 여느 ‘부자 더비’와 달리 둘의 대결은 치열하면서도 유쾌했다.
고정운 감독이 지휘하는 김포는 지난 24일 K리그2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아들 고태규가 뛰고 있는 안산과 격돌했다. 4경기 무패(2승 2무)를 달리던 김포는 안산에 0-1로 져 상승세가 끊겼다. 고태규가 아버지와 맞대결에서 승리한 셈이다.
고태규가 이날 안산 베스트11에 포함되며 첫 고씨 집안 대결이 성사됐다. 지난해 김포가 K리그2에 입성하면서 부자 더비가 열릴 가능성이 있었지만, 고태규가 부상으로 한 시즌을 쉬면서 맞대결을 볼 수 없었다.
처음 아들과 마주한 고정운 감독은 경기 전 “집에 있을 때나 내 새끼다. 지금 내 새끼들은 여기(김포)에 있다. 고태규는 (지금) 내 새끼가 아니”라고 웃으며 “(얼굴도) 안 봤다. 지금도 똑같다. 이겨야 한다. 걔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다른 부자지간과는 사뭇 달랐다. 이기형 성남FC 감독은 지난 5월 포항 스틸러스와 FA컵 16강전에서 아들 이호재와 대결했다. 당시 이호재가 두 골을 몰아치며 포항이 3-0으로 이겼는데, 경기 후 아버지와 아들 모두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고정운 감독은 “뭐가 부담스러운가. 집에서는 별짓을 다 하지만, 운동장에서는 그런 게 어딨는가”라고 ‘쿨’하게 반응했다.
고정운 감독이 지휘하는 김포는 지난 24일 K리그2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아들 고태규가 뛰고 있는 안산과 격돌했다. 4경기 무패(2승 2무)를 달리던 김포는 안산에 0-1로 져 상승세가 끊겼다. 고태규가 아버지와 맞대결에서 승리한 셈이다.
고태규가 이날 안산 베스트11에 포함되며 첫 고씨 집안 대결이 성사됐다. 지난해 김포가 K리그2에 입성하면서 부자 더비가 열릴 가능성이 있었지만, 고태규가 부상으로 한 시즌을 쉬면서 맞대결을 볼 수 없었다.
처음 아들과 마주한 고정운 감독은 경기 전 “집에 있을 때나 내 새끼다. 지금 내 새끼들은 여기(김포)에 있다. 고태규는 (지금) 내 새끼가 아니”라고 웃으며 “(얼굴도) 안 봤다. 지금도 똑같다. 이겨야 한다. 걔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다른 부자지간과는 사뭇 달랐다. 이기형 성남FC 감독은 지난 5월 포항 스틸러스와 FA컵 16강전에서 아들 이호재와 대결했다. 당시 이호재가 두 골을 몰아치며 포항이 3-0으로 이겼는데, 경기 후 아버지와 아들 모두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고정운 감독은 “뭐가 부담스러운가. 집에서는 별짓을 다 하지만, 운동장에서는 그런 게 어딨는가”라고 ‘쿨’하게 반응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었다. 그 역시 잠시 정을 떼놓고 승리에만 집중했다. 센터백인 고태규는 김포의 파상공세를 거듭 막아내며 고정운 감독을 좌절하게 했다. 경기 후 고태규는 환한 얼굴로 “기분이 묘한데 좋은 스토리가 하나 나온 것 같아서 기쁘다”며 “집에 있을 때나 아버지다. 밖에 나오면 김포 감독님이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고 말했다.
“아직도 아버지와 뽀뽀를 한다”던 고태규는 승부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아빠가 김포 집에서 혼자 지내시는데, 유일한 낙이 가족들과 영상통화 하는 것이다. 하루에 한 번씩 통화하는데, (경기에) 몰입해야 하니 전화하지 말라고 했다. 밖에서는 남이니까 서로 몰입하자는 의도였다”며 웃었다.
고태규는 부담이 될 만한 아버지와 대결을 오히려 기다렸다. 그는 “지난해에는 김포와 대결이 4번이었는데, 올 시즌에는 3번이라 너무 아쉽다”며 “우리의 부자 더비가 생각보다 화제였다고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치열하게 했다. 이번에는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는 스토리가 쓰인 것 같다. 우리 아빠도 그런 거(져주는 거) 없는데 내가 잘 이겨낸 것 같다”며 축구인 2세들에게 부자 더비를 적극 추천했다.
고씨 집안의 두 번째 맞대결은 오는 9월 30일 열릴 예정이다. 고태규는 “당연히 다음에는 더 가차 없이 할 것”이라고 벼렀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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