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세계수영선수권 男 자유형 100m 준결승 진출…"저녁엔 내 기록 깨보겠다"

김현기 기자 2023. 7. 2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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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선우가 자신의 부종목인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예선을 통과해 준결승에 올랐다.

황선우는 26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예선에서 48초20으로 터치패드를 찍고 참가 선수 115명 중 안드레이 바르나(세르비아)와 함께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100m는 상위 16명에게 같은 날 오후 8시26분부터 열리는 준결승 티켓을 부여한다. 황선우는 무난히 준결승에 진출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예선에서 48초61을 기록하며 17위에 그쳐 탈락하는 듯 했으나 미국의 수영 스타 케일럽 드레슬이 기권하면서 한 자리가 비어 행운의 준결승 진출을 이룬 적이 있었다. 이후 48초08로 11위를 차지해 아쉽게 결승 티켓을 따내진 못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선 지난 대회 예선보다 좋은 기록으로 준결승 자력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이 종목에서도 한국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2021년 7월 열린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예선에서 47초97을 기록해 한국신기록을 세우더니 준결승에선 47초56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당시 아시아기록까지 깨트렸다. 결승에선 47초82로 5위를 했다. 현재 아시아기록은 중국의 판 잔러가 지난 5월 중국수영선수권에서 세운 47초22다.

이날 전체 12개조 중 맨 마지막 12조 1번 레인을 배정받은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최대 라이벌이자 지난해 세계선수권 이 종목 챔피언인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와 같은 조에서 달렸다. 포포비치는 황선우와 다소 떨어진 4번 레인에서 물살을 갈랐다. 초반 50m에선 23초29로 턴을 해 13조 9명의 선수 중 7위에 그쳤으나 이후 스퍼트를 올려 12조에서 공동 4위로 들어왔다. 맨 마지막 조였던 만큼 다음 조를 생각하지 않고 12위 차지한 것을 확인했다.

황선우의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목표는 결승 진출이다. 아무래도 자신의 주종목이 자유형 200m인데다 100m의 경우 스피드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100m 예선 1위는 전날 자유형 200m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영국의 매튜 리처즈로, 47초59를 기록했다. 이어 잭 알렉시(미국·47초68), 카일 챌머스(호주·47초71), 조던 크룩스(케이먼군도·47초77)이 각각 2위와 3위, 4위에 올랐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우와 자유형 100m, 200m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판 잔러는 47초84로 들어와 5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선 판 잔러와 황선우 둘만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 종목 세계선수권 2연패를 노리는 포포비치는 47초90을 기록하며 6위로 준결승에 오르게 됐다.

앞서 황선우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2의 한국신기록으로 3위를 차지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 준결승에서 1분45초07로 1조 1위, 전체 16명 중 3위에 오르며 2년 연속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에 성공한 황선우는 결승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영국의 두 선수인 리처즈(1분44초30)와 톰 딘(1분44초32)에 아깝게 밀려 동메달을 따내고 시상대에 올랐다.



이로써 황선우는 2022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거는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박태환이 2007 멜버른 대회에서 금메달(자유형 400m), 동메달(자유형 200m), 2011 상하이 대회에서 금메달(자유형 400m)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2009년 로마 대회에서 전종목 예선탈락해 2회 연속 입상을 한 적은 없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 준결승을 통과하면 27일 오후 8시부터 결승 무대에서 역영한다. 이어 28일엔 자신이 또 다른 메달 획득을 목표로 삼은 남자 800m 계영 예선과 결승에서 동료 선수들과 힘을 합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선우는 자유형 100m 예선을 마친 뒤 "(어제)도핑 검사를 받고 방에 들어가니까 밤 12시 반 정도 되더라. 오늘 아침엔 8시 반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나왔다"며 "다행히 잘 회복해서 이렇게 예선을 통과해서 다행이다. 준결승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오전엔 몸이 좋지 않은 편인데 일단 예선만 통과하면 준결승은 오후에 열리니까 몸이 괜찮아 질거로 생각했다. 좀 쉰 다음 오후엔 결승에도 진출하고 개인 기록에도 도전할 것"이라며 생애 첫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결승 진출을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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