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예비살인자"…윤건영 충북교육감 발언 '발칵'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교사는 예비살인자"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다. 윤 교육감은 논란이 커지자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윤 교육감은 지난 25일 오전 충북교육청 단재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유·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 특강에서 "교사들은 예비살인자라고 인정하고 교사가 돼야 한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윤 교육감은 "학교에 오면 이 아이에 대해서 가르칠 수 있는 권한이나 전문적인 식견에서 내가 전문가니 나한테 맡기라고 하는 등 당당하게 임해서 절대 물러서지 마시고, 학부모가 무슨 소리를 해도 당당하게 임하라"라고 발언했다.
또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교사의 눈빛 하나 교사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의 싹을 자를 수 있고, 살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라면서 주의를 촉구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이날 윤 교육감의 발언 중 '예비살인자'라는 표현을 두고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발언 내용이 녹취영상 형태로 유튜브에서 확산하는 동시에 윤 교육감 인스타그램에는 비판 및 사과 촉구 댓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교사의 말이 인격을 죽일 수 있다는 함의는 알겠으나, 가뜩이나 아무런 보호 없이 악성 민원에 노출돼 허덕이는 교사들이 들을 말은 아니다"라며 "특히 교사가 사망한 상황이다. 공식 사과하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윤 교육감이 최근 발생한 교권 침해와 관련해 교사들이 당당하게 대응하고, 상처받은 교사들의 마음을 토닥이겠다는 취지로 발언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윤 교육감은 26일 오전 충북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교육감은 "발언의 배경과 목적, 과정, 마무리하는 발언 내용까지 모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시기에 저의 발언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윤 교육감은 "(어제) 강의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사의 역할과 책임, 진정한 교사의 자세 등을 말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발언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학교 현장에서 헌신하는 교사를 위한 교육감이 되겠다고 반복적으로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묵묵히 학교 현장에서 학생을 위해 헌신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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