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 관해 할 말 있는 모두가 기후 '톡'파원"
[차원 기자]
▲ 이달의 PD상 시상식이 끝난 후 꽃다발과 트로피를 들고 함께 선 (왼쪽부터) 김희숙 DJ, 한상진 작가, 노광준 PD |
ⓒ 차원 |
지난 1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OBS 라디오에서 5월 '이달의 PD상' 시상식이 열렸다. 평소처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 동안의 생방송이 끝난 후, 한국PD연합회 관계자들이 찾아와 시상식을 진행했다. 수상자는 OBS 기후만민공동회 <오늘의 기후> 팀.
이날 오전 11시 OBS 라디오를 찾아 부스에서 생방송을 청취하고, 시상식이 끝난 뒤 오늘의 기후 노광준 PD, 김희숙 DJ, 한상진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늘의 기후 노광준 PD의 인터뷰를 다룬 지난 기사에 이어, 이번 기사에서는 김희숙 DJ, 한상진 작가와의 인터뷰를 다룬다. 김희숙 DJ, 한상진 작가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이다.
▲ DJ석에 앉아 대본을 읽는 김희숙 DJ |
ⓒ 차원 |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김희숙(아래 김) : "소설 쓰고 번역하는 김희숙이다. 유튜브에서 '북클럽비바'라는, 러시아 문학과 역사를 소개하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채식도 실천 중이다."
- <오늘의 기후> '기후캐스터' 오디션에는 어떻게 지원하게 됐나.
김 : "예전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1991년 김종철 선생님의 '녹색평론'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읽으며 30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 생각했다. 그러나 다른 일을 하면서 환경 문제는 나 혼자서만 생각하고 실천했지, 이렇게 같이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다 <오늘의 기후>라는 프로그램에서 시민 DJ를 뽑는다는 공고를 우연히 봤다. 처음에는 많은 시민들이 하루씩 돌아가면서 참여하는 형태인 줄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전적으로 프로그램을 맡기는 거더라(웃음).
그래서 할 거면 제대로 하자고 생각이 들어, 함께 본선에 진출하신 다른 분들 방송도 들으며 계속 스스로 피드백했다. 확실히 점점 실력이 늘었다. 정말 최선을 다했기에 안 돼도 후회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됐다."
- 지금까지 DJ로서 방송을 진행한 소감은.
김 : "작가님, 피디님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크다. 모두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다. 실수가 나와도 서로 탓하지 않는다. 방송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다. 또 기후와 환경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다."
- 방송국은 수원에 있고, 집은 인천에 산다고 들었다. 출퇴근하기 힘들지 않나.
김 : "오는 시간이 기니까, 그동안 방송 준비를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다. 또 집에 갈 때도 퇴근 시간과 겹치지 않아 좋다. 그 시간을 활용해 대본 숙지하고, 오프닝 멘트 쓰고 한다."
- 오프닝 멘트를 직접 쓰나.
김 : "그렇다. 그날 아침의 흐름에 맡겨 쓴다. 비가 오면 거기에 맞춰 이야기하고, 큰 사건이 없으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식이다. 오늘 방송에서는 채식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 여러 코너 중 가장 좋아하는 코너는.
김 : "오프닝 끝나고 제가 직접 선곡한 음악이 나가는 시간이 가장 좋다(웃음). 이걸 들으면 오늘 하루 잘 되겠다 싶은 음악을 고른다. 사실은 모든 코너가 다 좋다."
- 오전 11시, OBS 라디오 오늘의 기후를 들어야 하는 이유가 뭔가.
김 : "재밌다. 또 매일 새로운 정보가 있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시민들이 함께 이야기한다. 전문가, 언론인, 시민 등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조화롭다. 협력의 장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나눈 이야기가 정책에 반영될 수도 있고, 참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 라디오 부스에서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있는 한상진 작가(오른쪽) |
ⓒ 차원 |
- 이달의 PD상 수상 소감이 궁금하다.
한상진 작가(아래 한) : "평범한 주부였는데, 환경에 관심이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기후위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 생방송을 지켜보니, 실시간 제보와 사연이 정말 많이 오더라.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
한 : "모든 기후톡파원 분들의 사연이 하나하나 다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다. 그래도 가족에 관한 사연들이나, 출판계에 계신 분이 종이책과 관련해 재생지 등의 이야기를 보내주신 사연도 기억에 남는다. 또 제품을 새로 사지 않고 '수리한 권리'에 관한 사연, 맹꽁이를 관찰하신 분의 사연 등도 인상 깊었다."
- '기후톡파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우리가 문자로 기후와 관련된 어떤 현상도 좋고, 내가 기후를 위해서 뭔가 하는 일도 좋고, 환경단체에서 어떤 행사를 연다는 홍보도 좋고, 이런 걸 다 받고 있다. 이런 걸 이제 DJ가 사연을 읽기도 하고, 직접 전화를 연결하기도 한다. 기후에 관해 할 말이 있는 모두가 기후톡파원이 될 수 있다."
- 작가로서 프로그램에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뭔가.
"소통이 1순위다. 기후톡파원들과의 소통, 그리고 게스트와의 소통이다. 기후톡파원도, 게스트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방송이 잘 된다."
- 앞으로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가 있는지.
"우리 동네에 느티나무도서관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에 박영숙 관장님을 초대하고 싶다. 이 도서관이 기후를 위해 우유 팩을 모으는 등 많은 활동을 한다. 저도 거기서 자원 활동을 했었는데, 관장님이 꼭 쓰레기는 본인이 담당하며 분리수거까지 직접 한다. 모셔서 느티나무도서관과 기후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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