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이자 비용 두 배 '껑충'…대출 금리 부담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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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은행들이 발행 회사채에 지급한 이자가 한 해 동안 두 배 가까이 불어나면서 올해 들어 석 달 동안에만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이 올해 1분기 회사채 이자로 쓴 돈은 총 9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3%(4666억원) 늘었다.
특히 올해 초 은행채 규모가 다소 주춤했음에도 이자 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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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까지 악영향 우려
국내 4대 은행들이 발행 회사채에 지급한 이자가 한 해 동안 두 배 가까이 불어나면서 올해 들어 석 달 동안에만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은행채 물량이 줄어들었음에도 금리 인상 여파에 이자 비용은 몸집을 더 불리는 모습이다.
은행채 금리는 대출 이자에도 즉각 반영된다는 점에서 은행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이 올해 1분기 회사채 이자로 쓴 돈은 총 9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3%(4666억원)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회사채 이자 비용이 282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03.8%나 증가하며 최대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해당 금액 역시 2470억원으로 113.9%나 늘었다. 하나은행도 2184억원으로, 우리은행은 2083억원으로 각각 86.9%와 75.5%씩 회사채 이자 비용이 증가했다.
이처럼 은행권의 채권 이자 비용이 확대된 배경에는 치솟은 금리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른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특히 올해 초 은행채 규모가 다소 주춤했음에도 이자 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그 만큼 시장 금리 상승의 영향이 크다는 의미여서다. 실제로 조사 대상 은행들의 회사채 부채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06조763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3% 줄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회사채 부채는 29조923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0.0% 감소했다. 하나은행 역시 23조7798억원으로, 우리은행은 23조2499억원으로 각각 9.4%와 5.6%씩 관련 액수가 줄었다. 국민은행의 회사채 부채만 29조8097억원으로 소폭(0.1%) 늘었다.
채권 이자 출혈 확대는 비단 은행에만 나쁜 소식이 아니다. 은행채 금리가 오를수록 일반 고객들의 대출 이자율도 함께 상승하는 구조여서다.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신용대출과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에, 5년 만기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에 연동된다.
문제는 앞으로 은행들의 채권 발행 수요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채 발행이 몰릴수록 금리 경쟁은 심화할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은행과 대출자에게 모두 악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은행들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에 맞춰 은행채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LCR은 심각한 유동성 악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은행이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끌어올리고자 도입된 제도로,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100%를 넘겨야 한다. LCR을 높이려면 은행채와 같은 고유동성 자산을 늘려야 한다.
금융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전으로의 LCR 규제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LCR 규제의 단계적 정상화에 나섰다. 원래 지난해 말까지 LCR 하한선을 92.5%로 조정할 예정이었는데, 올해 6월 말까지 이를 유지하기로 한 상태다. 이어 분기마다 95%, 97.5%, 100%로 높이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예정된 은행채 발행 물량만 100조원이 넘는다"며 "여기에 LCR 규제 대응 수요까지 겹치면서 은행채 금리를 둘러싼 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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