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68㎝' 신림 흉기난동범 "남들보다 작아 열등감 있었다"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조모(33)씨가 경찰에서 “남들보다 키가 작아 열등감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4명의 사상자가 모두 2~30대 남성인 데 대해 조씨는 “피해자가 누군지도 몰랐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조씨가 이같은 열등감 때문에 또래 남성을 표적으로 삼은 걸로 보고 있다. 경찰 측정과 본인 진술에 따르면 조씨의 신장은 약 168cm다.
조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인천의 이모 집과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할머니 집을 오가며 생활했다. 조씨는 “당일 인천 집을 나설 때부터 범행을 염두에 뒀다. 마지막으로 할머니를 보려고 독산동 집을 들렀는데 하필 그때 ‘왜 그렇게 사냐’고 말을 해서 더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당시 할머니는 조씨가 일을 하지 않는 점을 꾸짖었다고 한다.
경찰은 조씨 진술을 토대로 경제적·신체적 조건에 대한 조씨의 열등감이 범행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불행하게 살기 때문에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26일 오전 조씨의 동의를 받아 전날 연기됐던 사이코패스 검사를 시작했다. 조씨는 전날 오후 1시 30분쯤 사이코패스 검사를 앞두고 “자술서를 제출할 시간을 달라”며 한 차례 검사 연기를 요청했고 자술서를 쓴 후인 오후 7시 25분에도 “오늘은 감정이 복잡하다”며 검사를 거부해 대기하던 프로파일러는 결국 철수했다.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은 피의자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이름과 나이·사진 등 신상정보를 공개할지 심의한다.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골목에서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살인 등)으로 지난 23일 구속됐다. 경찰은 오는 28일 조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최서인·김홍범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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