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평양 집결…'핵무력 선전' 기회 잡은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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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7일 북한의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을 맞아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평양으로 집결하면서 역내 신냉전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의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론'을 꺼내 들었지만, 북한은 오히려 전승절 열병식을 통해 핵 개발에 대한 중러의 '승인'을 연출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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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대표단 평양으로…'밀착행보' 과시
反美연대 공고히…北, 핵무력 선전기회
이달 27일 북한의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을 맞아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평양으로 집결하면서 역내 신냉전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의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론'을 꺼내 들었지만, 북한은 오히려 전승절 열병식을 통해 핵 개발에 대한 중러의 '승인'을 연출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조국해방전쟁 참전 열사묘와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아 참배했다. 김정은의 공개 활동에 대한 소식은 지난달 19일 당 전원회의 참석 보도 이후 37일 만으로, 중국군묘 참배 땐 동생 김여정과 조용원 비서, 최선희 외무상, 강순남 국방상 등 최측근이 수행했다.
김정은이 전승절을 즈음해 열사묘와 중국군묘를 모두 찾은 것은 60주년이던 2013년, 65주년이던 2018년 이후 처음이다. 5년 단위로 꺾이는 '정주년'을 중시하는 경향이 반영된 행보로 보인다. 또 직접 '중국인민지원군 렬사들은 영생할 것'이라고 적힌 댕기가 달린 화환을 열사탑에 진정하고, 마오쩌둥의 장남 마오안잉의 묘에도 꽃송이를 뒀다고 한다.
북한은 지난 24일 중국 당정 대표단을 초청한 데 이어 전날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군사대표단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중러 방북단은 전승절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27일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열병식에 참석하고 김정은과 대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승절 행사에 외국 대표단을 초청한 것은 10년 만이다.
북중러 평양 집결은 역내 신냉전 구도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중국과 러시아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비롯한 북한의 무력 도발을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도 시종일관 북한을 두둔했다. 미국과 경쟁하는 중국,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립된 러시아, 대북 제재 장기화로 '뒷배'가 필요한 북한의 이해관계가 모두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번 전승절 70주년 행사를 통해 북중러 밀착을 과시하는 한편, 핵 개발에 대한 중러의 '승인'을 받아내는 전략적인 그림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열병식을 통해 신형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하며 군사적 위세를 과시해왔는데, ICBM을 비롯한 살상무기들이 늘어선 모습을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바라보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기회인 것이다.
다만 중국의 경우 국회 부의장 격인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내세워, 과거보다 대표단의 급을 낮췄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가운데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파견한 점이 주목된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해온 정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중국 입장에선 북중이 밀착돼 있다는 것을 지나치게 과시하지 않으면서도, 북한의 전승절 70주년을 홀대하는 느낌이 나지 않도록 대표단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장관 파견'에 대해서는 전승절이라는 기념일의 성격에 맞추는 동시에 북러 간 군사적 협력을 실무 차원에서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내다봤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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