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친강 면직으로 정치적 불투명성 고스란히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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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친강 외교부장을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면직하면서, 고질적인 정치적 투명성 부족이 다시 한번 노출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알프레드우 싱가포르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부교수는 "친강 부장을 면직한 원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 개각은 본토 정치의 투명성 부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면서 "중국의 긴밀한 의사결정의 불투명성을 폭로하며 중국에 큰 당혹감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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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친강 외교부장을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면직하면서, 고질적인 정치적 투명성 부족이 다시 한번 노출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대외 개방과 신뢰 개선을 연일 외치며 투자 유치에 나선 상황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5일 오전 제4차 회의를 열어 표결을 거쳐 친 부장을 면직하고,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신임 외교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친 부장은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스리랑카·베트남 외교장관과 러시아 외교차관과 회담한 뒤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외교부는 당초 건강상 문제라고 밝혔지만, 외부에 불륜설과 조사설 등이 퍼지는 와중에도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면직을 발표하면서도 사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이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불투명성은 최근 대외 개방과 투자 유치에 집중하는 중국의 노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외부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알프레드우 싱가포르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부교수는 "친강 부장을 면직한 원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 개각은 본토 정치의 투명성 부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면서 "중국의 긴밀한 의사결정의 불투명성을 폭로하며 중국에 큰 당혹감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우 부교수는 이어 "정부가 미국 및 동맹국과의 긴장을 완화하고, 중국에 대한 외국 기업의 신뢰를 회복시키려고 노력하는 상황에서 (해임은) 좋지 않은 시기에 이뤄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7개월 만에 외교부장직에 복귀한 왕이 위원은 중국 공산당 서열 24위권인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외교부장을 겸임할 것으로 보인다. 즈췬주 버크넬대 국제관계 교수는 왕 위원을 재임명한 것에 대해 "상황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중국 외교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대만 경제일보는 "중앙정치국 위원 겸 당 외사판공실 주임이 외교부장을 겸임하는 것은 중국의 첫 사례일 것"이라며 "복잡하고 준엄한 외교 환경에 직면한 베이징이 외교 시스템을 안정시키기 위해 베테랑 외교관을 내세웠다"고 해석했다.
한편 중국 전인대는 이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총재도 교체했다. 인민은행 공산당위원회 서기를 겸하는 판궁성 부행장이 신임 총재로 임명됐다. 중국 인민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중국공상은행, 농업은행을 거쳐 2012년부터 인민은행 부행장으로 재임했던 판 신임 총재는 비교적 시장 친화적 인물로 꼽힌다. 이강 현 총재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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