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사우디 국부펀드 자금 투입 가능성 커져

PIF총재와 R&A 최고경영자 극비리 회동 가져

지난 24일 영국 호이 레이크 로얄 리버풀GC에서 끝난 디오픈에 출전한 로리 매킬로이가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 배너를 배경으로 티샷을 날린 뒤 볼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향후 디오픈은 매킬로이의 바램과 달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자금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AP연합뉴스

세계 최고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디오픈에도 LIV 골프를 창설하고 자금을 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한국시간) 텔레그라프와 골프위크에 따르면 PIF의 알-루마얀 총재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마틴 슬럼버스 최고경영자가 지난 24일 디오픈 최종 라운드가 열린 영국 로열 리버풀GC에서 극비리에 회동했다.

이 만남은 슬럼버스 최고경영자가 자금난으로 R&A도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를 받을 수 있다고 발언한 직후에 성사돼 더욱 관심이 증폭됐다.

슬럼버스 최고경영자는 그동안 LIV 골프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그는 디오픈 개막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 투자를 받을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모든 잠재적 투자자한테 열린 태도로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알-루마얀 총재가 슬럼버스 최고경영자와 만날 때 동행한 인물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는 이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 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공동 구단주인 어맨다 스태벌리와 동행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PIF가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고, 스태벌리는 약 10%의 지분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태빌로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LIV 골프와 합병 비롯해 PIF와 협력하기로 한 결정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알-루마얀 총재와 스태벌리는 디오픈 스폰서인 금융기업 HSBC의 초청을 받아 로열 리버풀GC에 입장했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HSBC는 PGA투어와 DP 월드투어의 오랜 후원 기업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