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히 자본 확충하는 보험사들…후순위채 발행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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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후순위채권을 연달아 발행하며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평판리스크를 우선시하고 있고, 5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자본으로 인정되는 한도가 줄어드는 점을 감안할 때 보험사들은 후순위채권에 대해서도 조기상환을 할 유인이 크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가능한 미리 건전성을 확보해두려는 분위기"라며 "시장에서도 코코본드나 신종자본증권보다는 후순위채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해 인기를 끌고 있어 다들 앞다퉈 발행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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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한화생명 수요예측도 성공적
보험사·투자자 모두 후순위채 선호
새 회계제도상 건전성 확보 노력 지속 전망
보험사들이 후순위채권을 연달아 발행하며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채권시장의 한파가 풀리기 시작한데다 새 회계제도에서의 건전성을 보다 다지기 위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도 매력적인 금리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당분간 후순위채 발행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이날 6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4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6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리자 50% 증액했다. 한화생명도 전날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3300억원가량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한화생명은 추가 투자자를 모집하며 최대 5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에도 후순위채 발행 랠리가 이어졌다. 신한라이프(3000억원), 푸본현대생명(980억원), KDB생명(900억원) 등이 공모시장에서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롯데손보도 사모시장에서 1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올해 발행액의 30%가 지난달에 몰린 것이다. 한화생명이 최대 규모로 발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들어 7월까지 후순위채 발행 규모가 지난해 총 발행액의 80%를 웃돌 전망이다.
후순위채의 인기가 높아진 배경으로는 일단 금리가 꼽힌다. 신종자본증권에 비해 조달 금리가 낮아 보험사 입장에선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투자자들 입장에선 보험사 후순위채가 같은 만기의 국고채나 회사채보다는 금리가 높아 매력적이다. 조기 상환도 안정적으로 이뤄진다. 보험사들이 평판리스크를 우선시하고 있고, 5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자본으로 인정되는 한도가 줄어드는 점을 감안할 때 보험사들은 후순위채권에 대해서도 조기상환을 할 유인이 크다. 앞서 지난달 롯데손보도 2018년 6월 발행한 ‘제6회 사모 후순위사채’ 600억원어치를 조기상환한 바 있다.
올해 도입된 새 회계제도 IFRS17에 대비해 건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점도 후순위채 선호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사 19곳이 새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 적용을 유예하는 '경과조치'를 신청한 만큼 당분간 자본 확충 노력은 지속될 수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가능한 미리 건전성을 확보해두려는 분위기"라며 "시장에서도 코코본드나 신종자본증권보다는 후순위채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해 인기를 끌고 있어 다들 앞다퉈 발행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공격적인 긴축이 마무리되고, 국채 금리의 하향 안정화 시도가 예상되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높은 금리를 확보할 수 있는 보험사 후순위채권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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