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3.3%, 1년 2개월 만에 최저…“집값 더 오를 것”
소비자의 물가 전망이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집값과 금리도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의 향후 1년간 예상하는 물가 상승률 전망치다.
최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2월 4.0%에서 3월 3.9%, 4월 3.7%, 5월 3.5%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엔 3.5%로 주춤했지만 다시 내렸다.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보다 0.2%포인트 내리며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대까지 내린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면서도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집중호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이 예상돼 하락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21개월 만에 2%대로 둔화했다.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2로 6월(100.7)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로, 100(2003년 1월~2022년 12월 장기평균)보다 크면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최근 CCSI는 5개월 연속 상승하며 지난달에는 13개월 만에 100을 넘겼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5에서 112로 한 달 사이 7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지금과 비교한 6개월 뒤 금리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금리 상승을 예상한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최근 한은이 4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에선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있는 상황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도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라 102를 기록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뒤 8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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