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우크라 곡물 전량 육로 우회 검토"…동유럽 국가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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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이후 수출항로가 막힌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모두 EU 회원국들을 거친 육로로 우회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가 강조한 EU의 연대 회랑은 우크라이나산 곡물 일부를 흑해 대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EU 회원국들을 거쳐 발트해 항구를 통해 수출될 수 있도록 개설한 우회로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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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산 곡물가 폭락에 동유럽 국가들은 반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이후 수출항로가 막힌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모두 EU 회원국들을 거친 육로로 우회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세계 식량위기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지만, 해상운송을 육로운송으로 교체하는데 드는 막대한 비용문제의 해결과 함께 자국산 곡물가격 폭락 우려가 커진 동유럽 국가들이 반대입장을 표명하면서 큰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야누시 보이치에호프스키 EU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농업장관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수출물량 거의 전부를 '연대 회랑(Solidarity Lanes)'을 통해 수출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직전까지 우크라이나 전체 수출 물량의 60%가 연대 회랑을 통해 수출됐으며, 나머지 40%만 기존처럼 흑해로 수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산 곡물 전량이 연대 회랑으로 수출될 경우 매달 약 400만톤(t) 규모인데, 작년 11월에 400만t이 EU 영토를 경유한 사례가 이미 있다"고 강조했다. 육로를 통한 우회수출로를 이용해도 우크라이나산 곡물 전량을 충분히 옮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가 강조한 EU의 연대 회랑은 우크라이나산 곡물 일부를 흑해 대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EU 회원국들을 거쳐 발트해 항구를 통해 수출될 수 있도록 개설한 우회로를 뜻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흑해 주요 곡물 수출항구를 공습하면서 연대 회랑을 통한 곡물 수출 비중이 점점 늘어났다.
하지만 이 방안을 실제 시행하기 위해서는 연대 회랑에 놓인 동유럽 국가들의 동의를 구해야하는데 이들 국가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연대 회랑 주요 구간에 놓여있는 동유럽 국가들은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이다.
동유럽 국가들이 곡물 수출 우회로 사용에 반대하는 이유는 곡물 수송로 변경을 위한 지원금을 EU 예산으로 처리해야하는데다 자국산 곡물가격이 폭락할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이미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은 자국산 곡물가격이 급격히 하락해 지역 농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며 EU에 우회수출을 반대하는 입장을 수차례 전달했다.
이들 국가는 앞서 지난 4월부터 우크라이나산 일부 곡물의 직접적인 자국 반입을 금지하고 제3국으로 수출되는 통과 물량의 경유만 허용하는 한시적 조치를 적용해달라 요청했고, EU도 5개월 기한을 조건으로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이번 EU 농업장관회의에서도 이들 5개국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직접반입 금지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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