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에서 왜 굴착기를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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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기의 TV 홈쇼핑 판매 시대가 열리면서 대리점 영업에만 의존했던 굴착기의 판매 채널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은퇴 후 농장, 전원주택 등을 계획 중인 고객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생기자 공사장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굴착기가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홈쇼핑에도 등장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은퇴 인구 증가로 굴착기 수요층이 건설산업 종사자에서 일반 고객들로 확대되면서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시도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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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기의 TV 홈쇼핑 판매 시대가 열리면서 대리점 영업에만 의존했던 굴착기의 판매 채널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은퇴 후 농장, 전원주택 등을 계획 중인 고객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생기자 공사장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굴착기가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홈쇼핑에도 등장하게 된 것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오는 31일 오전 8시40분 현대홈쇼핑을 통해 1.7톤급 '디벨론' 미니굴착기 신제품(DX17Z-7)을 판매한다. 디벨론은 HD현대인프라코어가 올해 1월 새롭게 공개한 건설장비 브랜드다. 이번 TV홈쇼핑 판매 제품은 디벨론 중 가장 작은 제품이다. 굴착기 방송상품 구성은 ▲굴착기 본체 ▲대?중?소 버킷 3종 ▲퀵커플러(각종 작업기구 탈부착 링크) 등이다. 기본 공구, 필터류(오일필터, 연료필터)도 제공한다. TV홈쇼핑에서 굴착기를 판매하는 것은 국내 건설기계 시장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굴착기는 평균 6000만원~1억원이 들어가는 고가인데다 사이즈가 작은 '미니' 제품이라 하더라도 3000만원대 판매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수요층도 한정적이라 그동안 90% 이상을 전문 대리점 판매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최근 은퇴 인구 증가로 굴착기 수요층이 건설산업 종사자에서 일반 고객들로 확대되면서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시도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미니 사이즈의 경우 농가, 과수원, 전원주택 등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국가기술자격통계로 공개된 지난해 말 기준 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취득한 자격증 1위가 지게차운전기능사(1만4362명), 2위가 굴착기운전기능사(8754명)다. 은퇴후 노후를 대비하거나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굴착기 사용법을 익히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굴착기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이틀 정도 소요되는 이론, 실습교육 등을 이수하면 지차제가 바로 소형 건설기계 조종사 면허증을 발급해준다. 배수로 정비, 논·밭 개간 작업 등 영농 활용성이 높아 전남 영광, 전북 정읍, 충남 아산, 인천 옹진군, 경남 창녕 등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자격증 교육 훈련 및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미니 굴착기 국내 시장은 지난해 4400여대로 2019년 대비 52.7% 성장했다. 시장 성장 분위기에 맞춰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미니 굴착기 판매 목표를 지난해 651대 보다 54% 증가한 1000대로 제시한 상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대당 8000만원짜리 캠핑카에서부터 억 단위의 아파트 분양권에 이르기까지 고가의 제품을 잘 판매한 경험이 있는 홈쇼핑이 디벨론 브랜드 인지도 상향과 고객 접점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그간 홈쇼핑에서 팔린 역대 최고가 상품은 아파트 분양권이다. 2000년대부터 주요 홈쇼핑사가 아파트 분양권을 취급했으며 입지·브랜드 등에 따라 인기 상품에 등극하기도 했다. 1억원이 넘는 금화와 8000만원에 달하는 캠핑카 등도 판매에 성공했다.
한편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굴착기 판매 채널의 다각화를 시도 중이다. 지난 5월에는 업계 최초로 주유소 공간을 활용한 굴착기 판매에 나섰다. HD현대오일뱅크의 전국 직영주유소 4곳을 통해 미니굴착기(3.5톤?3톤?1.7톤)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이 역시 고객들이 특정 대리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니 굴착기 판매 주유소는 향후 17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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