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캐릭터 재해석·성역할 전복…고정관념 뒤집는 요즘 콘텐츠들

장수정 2023. 7. 2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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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장난감 바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영화 '바비'부터 아버지와 딸의 역할을 뒤집어 가부장제에 대해 고찰한 소설 '가녀장의 시대'까지.

요즘 콘텐츠들이 다양한 시도를 통해 편견을 깨고, 고정관념을 뒤집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개봉한 영화 '슬픔의 삼각형'은 성 역할, 계급의 전복을 통해 현실 세계의 부조리함을 지적했으며, 드라마화를 앞둔 소설 '가녀장의 시대'는 아버지와 딸의 역할을 바꿔 가부장제의 불합리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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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바비 한계 역이용한 영화 ‘바비’
인종 바꿔 이미지 뒤집은 ‘인어공주’ 등 다양한 시도 이어져

옛 장난감 바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영화 ‘바비’부터 아버지와 딸의 역할을 뒤집어 가부장제에 대해 고찰한 소설 ‘가녀장의 시대’까지. 요즘 콘텐츠들이 다양한 시도를 통해 편견을 깨고, 고정관념을 뒤집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 ‘바비’ 스틸

잘록한 허리와 큰 가슴, 높은 하이힐 등으로 설명되는 제조사 마텔의 인형 바비의 이미지를 역이용, 여성들을 향했던 편견의 시선들을 유쾌하게 꼬집고 있다. 대통령, 의사 등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 살던 바비가 어떠한 이유로 현실 세계로 나가게 되고, 그곳에선 여성들의 모습이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빈번하게 이뤄지는 성희롱부터 남자 경영진으로만 채워진 마텔사까지. 정반대의 세계를 경험하는 바비는 괴리감을 느끼지만, 바비 없인 어떤 것도 할 수 없던 켄은 남성 중심적 사고에 푹 빠지게 된다. 그리고 바비가 이를 극복하는 내용을 통해 성평등한 세상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앞서는 (여자)아이들이 마릴린 먼로를 모티브로 삼은 ‘누드’를 통해 마릴린 먼로, 나아가 걸그룹을 향한 시선을 지적한 바 있다. 백치미가 있는 금발의 미녀로만 소비되던 마릴린 먼로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들을 향한 편견의 시선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이 외에도 최근 개봉한 영화 ‘슬픔의 삼각형’은 성 역할, 계급의 전복을 통해 현실 세계의 부조리함을 지적했으며, 드라마화를 앞둔 소설 ‘가녀장의 시대’는 아버지와 딸의 역할을 바꿔 가부장제의 불합리함을 강조했다. 영화 ‘인어공주’가 흑인 인어공주를 고전동화 속 인어공주에 대한 고정적인 이미지를 뒤집은 바도 있다.

예능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예능 ‘사이렌: 불의 섬’에서는 경찰관, 소방관, 경호원, 스턴트맨 등 남성 비율이 높은 직업군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전투 서바이벌을 펼치며 강인함을 뽐냈었다. 이를 통해 해당 직업군에 대한 오해, 편견을 해소하는데 일조하는 등 최근 다양한 방식으로 고정관념을 뒤집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인종·성·성적 지향·종교 등의 차이를 구실로 차별적이고 편견이 담긴 언어를 쓰지 말자는 신념을 뜻하는 ‘PC주의’(정치적 올바름)이 콘텐츠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에 차별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을 넘어, 이를 작품의 주요 메시지로 삼으며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 것. 특히 코미디 또는 블랙코미디, 예능 등 이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메시지를 극대화하는 시도들까지 이뤄지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반발에 부딪히기도 한다. 영화 ‘인어공주’의 경우, 고전 동화의 설정을 뒤집는 것은 지나치게 어색하다는 비판이 이어진 바 있으며, ‘바비’는 현실 속 부조리함을 비트는 과정에서 표현이 다소 극단적으로 이뤄졌다는 일부 관객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긴 시간 구축된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는 시도들인 만큼 다소 낯선 그림이나 표현들이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에 반감을 표하는 이들이 없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바비’의 그레타 거윅 감독이 이 작품에 대해 “바비를 좋아하지 않는 팬들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고 말했었다. 그의 말처럼 유의미한 화두를 던져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 역시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콘텐츠의 역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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