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공개...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3%로 상향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월가 인사이드] IMF,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공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3%로 상향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간밤 IMF가 7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올해 세계 경제 전망의 경우 지난 4월 전망보다 올려잡았는데요.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IMF는 현재 세계 경제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 짚어보시죠.
앞서도 언급했지만, IMF는 현지 시각 25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4월 전망치였던 2.8%에서 0.2%포인트 올려 3%를 제시했는데요. 내년 전망치는 기조의 3%를 유지했습니다. 세계 경제 전망뿐 아니라 IMF는 권역별로도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높여잡았는데요. 선진국의 경우 기존의 1.3%에서 0.2%포인트 올린 1.5% 성장을,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4월의 3.9%에서 0.1%포인트 올려 4% 성장을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경우 올해는 6.8%, 내년에는 5.2%를 예상했는데요. 올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기존 전망보다 내려왔지만, 내년 전망은 오히려 상승한 모습입니다.
그럼 IMF가 올해 전망을 기존보다 낙관적으로 바라본 이유도 짚어볼까요. IMF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고 했고요. 또, 팬데믹이 공식적으로 종료되고 공급망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앞서 경제 전망에 부담이 되었던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문제와 미국과 유럽에서 있었던 은행권 혼란이 진정됐다며, 부정적인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IMF는 동시에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되고 있지만 아직 근원 인플레이션이 높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은 아직 경기 리스크로 남아있다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부양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던 중국의 회복이 부진한 상황이고요. 여기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격화할 가능성, 또 지정학적 리스크로 세계가 분열될 가능성 역시 남아있습니다. IMF는 특히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식량 가격이 최대 15%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낙관적이기는 하나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는 건데요.
이런 기조는 IMF 수석 경제학자인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의 언론 인터뷰 내용에도 담겨있습니다. 코린차스 수석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된 건 긍정적이라고 했습니다. 또, 세계 경제가 점진적으로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회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역사적 평균과 비교했을 때는 낮은 수준이라고 했는데요. 고린차스 수석은 앞서 IMF가 지적했듯 근원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들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어, 경기 하방리스크는 여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IMF는 올해 글로벌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을 0.3%포인트 올려 6%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인 흐름을 짚어봤으니 이번에는 지역별로도 확인해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인데요. IMF는 미국 경기 전망 역시 상향 조정했는데요. 올해의 경우 4월의 1.6%에서 1.8%로 0.2%포인트 올려 잡았고요. 내년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큰 흐름상 작년의 2.1%에서 경기가 하강하는 흐름을 보일 거라는 건데요. IMF는 올해 전망을 상향 조정한 이유로 1분기에 소비가 탄력적이였으며 빠듯한 노동 시장은 실질 임금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축이 상당부분 고갈됐고,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소비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이번에는 중국 전망입니다. 글로벌 IB들은 최근 중국 전망을 내려잡고 있지만, IMF는 올해 중국 경기가 5.2% 성장하고, 내년에는 4.5% 성장할 거란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기조는 바뀌었는데요. 중국 소비 증가는 예상대로 광범위했지만, 투자는 저조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중국 내 부채 위기가 확산할 위기가 있다고 했는데요. 즉 중국의 회복세가 저조하고, 부동산 침체는 아직 리스크로 남아있다고 경고한 겁니다. 관련해서 고린차스 수석은 중국 경제 성장세가 동력을 잃고 있는 점은 세계 경제 전망에 부담이라며, 중국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과 근원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고 했는데요. 이 말은 결국 중국이 디플레이션 우려를 겪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한편 IMF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한 번 낮춰 잡았는데요. 4월의 1.5%에서 1.4%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작년 7월부터 총 5차례 연속으로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내려잡았는데요. 이로써 IMF의 전망치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공식 전망치와 같아졌습니다.
이외에도 IMF는 독일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는데요. 독일은 제조업 둔화를,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감산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번 IMF 경제보고서에는 또 한가지 시사점이 있는데요. 그 전에 외신 평가부터 확인해보겠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전망치 자체는 상향 조정됐지만, 아직 역풍이 많다고 IMF가 경고한 점을 두고 이번 보고서가 세계 경제 전망이 얼마나 불투명해졌는지를 시사한다고 했는데요. 블룸버그는 IMF가 연준 보다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아마 미국의 연착륙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블룸버그는 미국의 경기 전망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블룸버그는 자체 설문조사를 인용하며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경제학자들은 향후 12개월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60%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코로나라는 전례 없는 상황을 보냈고 지표마다 현재 엇갈린 전망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간밤 고린차스 IMF 수석은 가까스로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봤는데요. 미국의 경기 전망을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인만큼 앞으로 나오는 지표들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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