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승선 불발·팀 부진 이중고…제주 김봉수의 각오 “홈 3연승으로 반등”

김우중 2023. 7.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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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득점 후 환호하는 제주 김봉수(왼쪽)의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힘든 시기지만, 반등을 꼭 이뤄내고 싶다”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의 핵심 미드필더 3년 차 김봉수(23)가 짧은 휴식기를 마친 뒤 팀 훈련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21년 제주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를 밟은 김봉수는 3시즌 연속 20경기 이상 출전하며 입지를 다졌다. 올 시즌 제주가 치른 리그 24경기 중 23경기에 나서며 필드 플레이어 중 최다 출전 공동 1위다. 이어 축구협회(FA)컵 3경기에도 나섰고, 지난 6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도 승선해 중국과의 2연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데뷔 시즌엔 22세 이하(U-22) 교체 카드로 기회를 잡은 그는 지난해부터 실력으로 입지를 넓혔다. 주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수비수로도 활약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뽐냈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그를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하며 믿음을 보였다. 이는 지난 14일 황선홍 감독이 항저우 AG 명단 발표 당시 강조한 부분과도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김봉수는 지난해 황선홍 감독이 연령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꾸준히 소집 훈련에 참가했다. 하지만 최종 명단 승선은 불발됐다.

지난 5월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 승리 후 환호하는 김봉수(오른쪽)의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대한축구협회

김봉수는 25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AG에 대해 “발표 전까지 (선발 확률이) 50대50이라고 생각했다. 주위로부터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받았지만, 와일드카드를 포함해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명단이 발표된 후 아쉬움은 남았다. 하지만 아직 내가 황선홍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봤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다. 제주에서 뛰어야 할 경기가 많이 남았다”고 힘줘 말했다.

제주 역시 성적이 좋지 못하다. 최근 8경기에서 2무 6패에 그쳤다. 3위까지 도달했던 순위는 어느새 9위까지 추락했다. 김봉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김봉수는 “팀 모두가 매 경기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 답답하지만, 우리가 꼭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진 탈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짧은 휴식기를 마친 제주의 시선은 8월 홈 3연전으로 향한다. 주중 FA컵을 포함해 7일간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김봉수는 이에 대해 “최근 힘든 상황이 이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며 “홈 3연전을 정말 다 이기고 싶다. 반등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봉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입대하며 팀을 떠난다. 그는 지난 6월 병무청이 발표한 2023 국군체육특기병 합격자 명단에 포함, 다음 시즌에는 김천 상무 유니폼을 입는다. 입대 전 목표를 묻자 그는 “제주는 매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노리는 팀이다. 팀을 다시 상위권으로 올려놓고 떠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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