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크라行' 비판 민주, 수해 속 '해외출장 러시'…목불견첩 곱씹길 [기자수첩-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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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폴란드를 방문했다가 순방 일정을 연장하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7일 "국내 호우 피해가 속출하는데도 윤 대통령이 귀국을 늦추면서 '컨트롤타워 공백 사태'가 빚어졌다"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수해 대응 관련 법안을 다루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박정 의원을 비롯해 박병석·윤준병·최기상 등 민주당 의원 4명이 이날 5박 6일 일정으로 베트남·라오스로 출장을 떠났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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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타워 공백"이라더니
강기정은 10박 12일 유럽 출장
정부 견제할 야당 자격 갖췄나
윤석열 대통령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폴란드를 방문했다가 순방 일정을 연장하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7일 "국내 호우 피해가 속출하는데도 윤 대통령이 귀국을 늦추면서 '컨트롤타워 공백 사태'가 빚어졌다"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그로부터 엿새가 지난 뒤인 23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의원 외교 일정을 위해 해외로 출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수해 대응 관련 법안을 다루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박정 의원을 비롯해 박병석·윤준병·최기상 등 민주당 의원 4명이 이날 5박 6일 일정으로 베트남·라오스로 출장을 떠났다는 것이었다. 윤·최 의원이 몸담은 상임위도 수해 복구 및 피해 지원 관련 법안을 담당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다. "전국 곳곳이 수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해외 출장을 가는 게 적절한가"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들에게 조기 귀국을 지시했고, 박병석 의원을 제외한 박정·윤준병·최기상 의원은 25일 새벽 서둘러 귀국했다. 박정 의원은 이번 출장 일정에 대해 두 달 이상 전 상임위가 외교통일위원회일 때 준비가 됐던 것이라고 설명하며 "신중하지 못한 처신에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국민께서 보시기에 잘못됐다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임 국회의장인 박병석 의원은 상대국 국회의장과의 공식 일정이 예정돼 있어 귀국하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강기정 광주시장도 전국 수해 속 유럽 순방길에 올라 논란에 휩싸였다. 강 시장을 단장으로 한 시 대표단은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광주 개최' 홍보 등을 위해 지난 22일 출국했는데, 내달 2일까지 10박 12일 간 유럽 4개국 6개 도시(독일 베를린·뉘른베르크·라이프치히,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웨덴 말뫼, 덴마크 코펜하겐)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시장 출국 땐 광주·전남에 많은 비가 예보가 된 상태였고, 광주광역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는 24일 새벽'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전 직원 비상근무를 소집했다. 강 시장은 전화로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여해 집중호우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지만, 유럽 출장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수해 중 꼭 우크라이나를 갔어야 했느냐", "나라를 내팽개쳤다", "왜 조기 귀국하지 않았느냐"며 비판을 퍼부었다.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할 자격과 역량을 갖춘 '건전한 야당'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은 건전한 야당의 자격과 역량을 갖췄는지 의문이다. '목불견첩'(目不見睫·눈은 눈썹을 보지 못한다)이라는 사자성어를 곱씹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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