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불펜 붕괴 참패...2G 연속 클러치 능력 보여준 송성문은 단비

안희수 2023. 7. 2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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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회말 2사 1,2루 송성문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1루로 달려나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7.25/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26)이 2경기 연속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참패 속 유일한 위안이다. 

송성문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중반 키움이 주도권을 잡는 데 그의 공이 컸다. 키움은 불펜이 무너지며 6-16으로 패했지만, 2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결승타에 이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 송성문의 활약은 '간판타자'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한 키움에 희망을 줬다. 

송성문은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투수 한승혁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김혜성을 불러들였다. 선제 타점. 팀이 2-0으로 앞선 3회 말 1사 2·3루에서는 한승혁을 상대로 좌측 외야 깊은 위치에 타구를 보내며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잘 던지던 선발 투수 장재영이 4회 초 노시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갑자기 흔들리며 2점을 더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송성문은 선두 타자로 나선 6회 말 바뀐 투수이자, 최원호 한화 감독의 승리 의지를 상징하는 셋업맨 강재민을 상대로 선두 타자 좌전 2루타를 치며 득점권에 진루했다. 3회 이후 두 차례 공격이 모두 침묵한 상황에서 혈을 뚫는 안타를 쳤다. 

키움은 이후 이형종이 안타를 치며 송성문을 3루까지 보냈고, 1사 뒤 김준완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4-3으로 앞서갔다. 바로 나선 신인 포수 김동헌도 투런 홈런을 치며 기세를 이어가는데 기여했다. 

2023 KBO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회말 2사 1,2루 송성문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1루로 출루해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7.25/

송성문의 맹활약은 빛이 바랬다. 키움은 6-3으로 앞선 8회 초 수비에서 불펜이 무너지며 무려 13점을 내줬다. 역대 한 이닝 최다 실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마운드 붕괴와 송성문의 각성은 별개로 봐야 한다. 송성문은 지난 23일 롯데전 연장 10회 초, 2사 뒤 로니 도슨이 2루타, 이원석이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하며 만든 기회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김원준으로부터 적시타를 치며 키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 연속 중요한 순간에 제 몫을 해줬다. 이정후가 왼쪽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며 해결사 부재가 우려됐던 키움. 전반기 기대에 못 미쳤던 송성문의 원맨쇼는 꽤 큰 의미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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