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항공사 CEO가 “산업 전망 어둡다” 경고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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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항공산업이 다소 침체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영상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소비자 지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동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하반기엔 항공 여행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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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항공산업이 다소 침체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방역 체계 이후 여행수요 폭발로 항공업계 수익이 급등한 상황에 나온 견해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영상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소비자 지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동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하반기엔 항공 여행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오리어리 CEO가 이러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항공업계 대표 낙관론자로 불린다. 지난해 경기 침체가 사업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과장’이라고 일축했었다. 한 기자회견에선 전 세계 엄습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리 성장에 매우 좋은 기회”고 말했다. 가격에 더욱 예민해진 승객들이 자신의 회사인 LCC의 값싼 항공권을 찾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업계에선 라이언에어가 지난 2분기 뛰어난 수익을 기록한 만큼 그의 전망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라이언에어는 올해 2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4배인 6억6300만 유로(약 94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오리어리 CEO는 항공권 가격 인하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 소비자 지출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항공사가 승객수 증가를 위해선 항공권 가격을 낮춰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국내 항공 여객 시장과는 차이가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제선 하늘길은 유럽에 비해 늦게 열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행 수요가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다”며 “더 많은 이들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실적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상반기의 70%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행계획률이 떨어지고, ‘알뜰 여행’을 노리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경기 불황이 영향을 주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전문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의 ‘국내·해외 여행 동향 분석’에 따르면 해외여행 기간과 비용은 차츰 감소 중이다. 지난해 해외여행에 사용한 금액이 254만7000원이었는데, 매달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2월부터는 약 180만원 수준을 맴돌았다. 평균 여행기간도 2022년 9월 3.16일이었다가 지난 5월 2.96일이 됐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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