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지키려는 유진의 노력에 공감… 가족이 연기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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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효주는 형사 역을 주로 맡은 탓에 '형사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은 적도 있었다.
2012년 드라마 '추적자 더 체이서'에서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그는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전미숙, '낭만닥터 김사부'의 심혜진 교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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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형사 전문 배우로 불려
이번엔 욕망녀로 변신해 돌아와
배우 박효주는 형사 역을 주로 맡은 탓에 ‘형사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은 적도 있었다. 2012년 드라마 ‘추적자 더 체이서’에서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그는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전미숙, ‘낭만닥터 김사부’의 심혜진 교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는 욕망녀로 변신해 돌아왔다.
지난 20일 종영한 ENA 드라마 ‘행복배틀’에서 그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드라마는 SNS상에서 경쟁하듯 자신의 행복을 과시하려는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엄마들은 최고급 아파트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으나 저마다 가정에 불행의 씨앗을 갖고 있다. ‘진짜 삶’은 감춘 채 누가 더 행복한지 말 그대로 ‘행복배틀’을 벌인다. 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남의 행복을 깨부수는 짓도 서슴지 않는다.
박효주가 연기한 오유진은 완벽한 가정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한 인물이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고 꿈꾸는 그런 가정을 꾸리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하지만 유진은 행복을 손에 넣지 못하고 죽임을 당한다. 박효주는 죽음에 이르기 전 유진의 불안한 심리 상태, 광기에 가까운 가족에게 대한 집착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효주는 “오유진의 욕망을 담아내기 쉽지 않았지만 공감을 못한 건 아니었다”며 “누구나 행복한 모습을 자랑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그게 얼마큼 지나칠 것인가의 차이인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효주에게 유진은 난생 처음 맡아보는 캐릭터였다. 그는 “이 여자의 죽음이 16회까지 드라마를 이끌고 가야 하기 때문에 강렬한 임팩트를 남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드라마는 ‘진짜 행복은 어떤 것일까’하는 물음을 던진다. 극 중에서 SNS에 행복을 전시하는 엄마들의 현실은 그리 행복하지 않다. 남편이 사준 선물, 고급 휴양지에서의 휴가를 팔로워들에게 자랑하지만 실제로는 남편의 외도, 가족의 사치 등으로 힘겨워한다. 박효주는 “드라마 상에서 아파트는 엄마들의 공간이지만 하나의 작은 사회”라며 “유치해보이지만 그게 인간의 본능이지 않을까 했다. 누구나 남을 이기고 싶고, 과시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짜행복만 늘어놓을 수밖에 없는 모습이 처량하고 안쓰러웠다”고 덧붙였다.
박효주도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이기에 ‘행복배틀’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 박효주는 “가정이 깨진다는 건 큰 비극이다. 서로의 유대관계와 사랑이 끝난다는 게 너무 힘들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원동력이 되는 존재 또한 가족이었다. “엄마가 되고 보니 연기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졌어요. 아이와 함께 할 소중한 순간에 나와서 연기를 하는 거잖아요. 대충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좋은 배우로서 잘 살아가는 게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도 생각해서 더 열심히 하게 돼요.”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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