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네 믿음을 시험하고 확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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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검증할 사람은 바울이 아니라 오히려 고린도 교인들이며 그들이 믿음 안에 있는지 자신들을 시험하고 확증하라고 명령합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믿음 안에 있는지 그리스도가 그들 안에 계시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2000여년 전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에게 던진 믿음에 대한 시험은 현대사회 크리스천에게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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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잘못한 사람이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나무랄 때 흔히 쓰는 말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바울에 대한 고린도 교인들의 태도가 그랬습니다.
바울의 고린도 사역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유대교 출신 할례파 거짓 교사들에게 미혹된 일부 고린도 교인들은 바울에게 그리스도가 바울을 통해 말한다는 증거를 대라고 요구합니다.(3절) 바울이 그리스도의 대변자, 곧 사도라는 증거를 대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그들은 바울의 사도직에 대해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들이 바울에게 요구한 것은 외형적으로 눈에 보이는 강한 능력의 증거였습니다. 사실 바울이 그동안 하나님의 능력으로 앉은뱅이를 일으키고 병자를 고치며 귀신을 쫓아내는 등 숱한 기적들을 행한 것을 듣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땀 흘려 교회를 세우고 자식 같은 그들을 겸손하게 섬긴 바울의 사역을 의심하며 더 큰 사도적 증거를 원했습니다.
이에 바울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으로 대응합니다.(4절) 언뜻 보기에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무력함의 극치였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이 같은 주님의 모습이 세상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께 철저하게 순종함으로써 그의 목숨을 바친 자발적 희생임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주님은 십자가상의 죽음이라는 가장 비참한 인간의 연약함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셨습니다. 바울은 십자가 사건을 설명하며 능력의 그리스도께서 약하디약한 자신을 그리스도의 사신으로 삼아 이방인을 향해 능력 있는 사역을 감당케 하고 있음을 당당하게 증언했습니다.(고후 5:20, 롬 15:18)
그러면서 고린도 교인들에게 반격합니다. 검증할 사람은 바울이 아니라 오히려 고린도 교인들이며 그들이 믿음 안에 있는지 자신들을 시험하고 확증하라고 명령합니다.(5절) 이제 고린도 교인들은 자신들의 믿음을 점검할 의무가 생겼습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믿음 안에 있는지 그리스도가 그들 안에 계시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서 믿음은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만 뜻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온전한 삶을 뜻하는 보다 넓은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값없이 구원을 얻은 복음이 그들 안에 살아 역사함으로써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복음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검증하는 문제입니다.
2000여년 전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에게 던진 믿음에 대한 시험은 현대사회 크리스천에게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교인이라면 누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복음의 진리를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입술뿐인 복음으로 ‘천국행 표’를 확보했다고 스스로 도닥이면서 실은 복음과 상관없는 삶, 아니 적그리스도인 세상의 안락과 부유함, 높아짐을 추구하는 것은 아닌지 정직하게 검증해야 합니다. 교회들도 떨리는 자세로 이 검증 작업에 스스로 나서야 합니다.
지금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와 여러분 한 분 한 분에게 묻습니다. “너는 믿음 안에 있느냐. 내가 네 안에 있느냐.”
박양우 더처치교회 협력 목사
◇박양우 목사는 중앙대 법대, 서울대 행정대학원(행정학), 한양대 일반대학원(관광학), 런던시티대대학원(예술경영),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목회학)에서 공부했습니다. 1979년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약 25년을 근무하며 장·차관을 역임했고 이후 중앙대에서 부총장과 교수로 일했습니다. 현재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와 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를 맡고 있으며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KAICAM) 소속 목사로 서울 마포구 더처치교회에서 협력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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