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상택 (22) 아내 황 박사와 자식들 덕에 ‘올해의 부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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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내 자식을 길러주셨다고 하니 부부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천사가 내려와 두 아이를 길러 주었다고 오해하기 쉽다.
하나님이 우리 집에 천사를 보내기는 보내셨는데, 그 천사가 바로 내 아내요 두 아이의 어머니인 황영희 박사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여러 상을 접했지만, '올해의 부부상'은 처음 들어보는 상이었다.
나는 우리 부부가 과연 그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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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선교와 지역 봉사 활동 등 이웃 사랑 실천으로 귀감이 돼
하나님이 내 자식을 길러주셨다고 하니 부부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천사가 내려와 두 아이를 길러 주었다고 오해하기 쉽다. 하나님이 우리 집에 천사를 보내기는 보내셨는데, 그 천사가 바로 내 아내요 두 아이의 어머니인 황영희 박사다. 하나님은 내 아내를 천사처럼 보내주셔서 당신의 두 아이를 과외 한번 없이 신앙으로 양육했다.
2010년 우리 부부는 ‘올해의 부부상’을 수상했다. 그때 수상 이유 중에 가장 큰 평가가 바로 자녀를 모범적으로 양육했다는 것이었다. 둘째도 대학 합격했을 때 기뻐서 자랑하고 싶었지만 우리 부부가 서로 입 다물기로 하고 참았다. 나는 지금도 그 부담스러운 상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 모범이 되라고 하나님이 내리신 멍에로 알고 있다.
나도 오래 잊고 지낸 그때 사연을 아내 황 박사가 지난 2017년 샘병원 창립 50주년을 맞아 펴낸 자신의 신앙 일지 ‘아프지만 살아내야지’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자녀 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여기 그 내용을 소개한다.
2010년 어느 날 진료를 마치고 병원을 나서는데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왔다.
“이사장님 부부께서 ‘올해의 부부상’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네? 부부상이라고요?”
“예, 그렇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여러 상을 접했지만, ‘올해의 부부상’은 처음 들어보는 상이었다.
“대체 그 상은 무엇이고, 어떤 평가 기준으로 수여하는 건가요?”
“세계 부부의 날을 맞이해 세계 부부의 날 위원회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부부에게 주는 상입니다.”
매년 5월 21일을 세계 부부의 날로 제정해 국회에서 기념행사를 하는데, 올해는 우리 부부가 선정됐다는 설명이었다. 올해의 부부상은 화합과 사랑으로 30년 넘게 생활해 오면서 자녀 교육에도 성공하고 이웃 사랑의 실천에도 앞장선 모범 부부에게 수여하는 아주 특별한 상이라고 했다. 우리 부부가 선정된 것은 자녀 둘이 의사와 교수가 되었고, 의료 선교와 지역 봉사 활동 등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것이 귀감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최선을 다해 모범 부부로 살아온 분들에게 주는 상이죠.”
불현듯 내 결혼 생활이 과연 상을 받을 만큼 모범이 됐나 하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그런 상이라면 저희는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다른 분에게 주셔요.”
나는 정중하게 사양했지만, 주최 측에선 우리 부부가 상을 받기에 적합하다고 했다. 나는 우리 부부가 과연 그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보았다. 아이들 앞에서 화내고 큰 소리로 싸운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늘 화평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남편(이상택 박사)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내가 더 잘할 테니, 우리 그 상 받읍시다.”
“자식들 때문에 이 상을 받게 되었네. 주님께 감사하네요.”
정리=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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