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공동체가 주는 행복은 상상 그 이상… 젊은이들 힘든 일 돌파하고 기쁨 누리길”

유경진 2023. 7. 2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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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 사북면의 작은 마을에서 17년째 농촌목회를 하고 있는 전동훈(50·가일교회) 목사, 류사라(43) 사모 부부는 지난 14일 일곱째를 출산했다.

"힘든 일을 무조건 피하려고만 하면 더 큰 어려움이 닥쳐와요. 힘든 일을 돌파했을 때 그 기쁨이 두 배가 되는 법이거든요. 소중함은 이 과정을 통과해야만 느낄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해요. 젊은이들이 아직 닥치지 않은 일에 미리 겁먹고 포기하기보다는 돌파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주는 행복은 상상 그 이상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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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남매 키우는 전동훈 목사 화제
전동훈 목사와 류사라 사모가 2019년 여름 춘천 가일교회 앞에서 6남매와 함께 가족사진을 찍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14일 태어난 일곱째 성우군. 전동훈 목사 제공


강원도 춘천 사북면의 작은 마을에서 17년째 농촌목회를 하고 있는 전동훈(50·가일교회) 목사, 류사라(43) 사모 부부는 지난 14일 일곱째를 출산했다. 여섯째를 출산한 지 4년 만에 얻은 늦둥이 아들이다. 계획에 없던 임신에 이들 부부는 당황했지만 곧 하나님이 주신 복덩이라고 생각했다.

막내 이름은 이룰 성(成), 집 우(宇)자를 써서 ‘집안을 일으킨다’는 의미의 ‘성우’로 지었다. 실제로 성우가 태어나면서 가족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성우의 위로 태랑(19) 해준(17) 성진(12) 성실(4) 등 4명의 형과 수(15) 성은(9) 등 2명의 누나가 있다.

24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빵가게 ‘육남매 감자빵’에서 전 목사와 가족을 만났다. 가족들은 매장 오픈 시간 전부터 빵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산후조리원에서 회복 중인 류 사모를 대신해 전 목사가 팔을 걷어붙였다. 가게는 류 사모가 전반적 운영을 맡고 있고 첫째 둘째 셋째가 엄마를 돕는다. 가게 내부는 갓 구운 감자빵에서 피어오르는 고소한 냄새로 가득했다.

24일 강원도 춘천 ‘육남매 감자빵’에서 감자를 으깨고 있는 전동훈 목사. 춘천=신석현 포토그래퍼


전 목사는 가장이자 목회자, 제빵사이면서 농부, 9년 차 마을 이장이다. ‘1인 5역’이다. 평상시 빵가게는 류 사모에게 대부분 맡긴다. 대신 전 목사는 평일에 50명 정도 되는 주민의 이모저모를 챙기는 이장으로 변신한다. 고령의 어르신이 많아 콜택시를 불러주거나 마을의 대소사를 협의하고 일을 진행시키는 게 그의 몫이다. 주일에는 10명 정도되는 교회 성도를 섬기는 목회자로 예배를 드리고 틈틈이 심방도 한다. 그 사이 사이에 2000평 정도 되는 감자밭을 일구면서 농사일을 병행하고 있다.

그 바쁜 와중에 6남매에서 7남매 아버지로 변신한 그에게 가족의 의미를 물었다. 그는 “가족은 바쁜 세상 속에서 길을 잃어도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든든한 안식처”라며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물리적 정서적 안정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취업 결혼 출산 등을 기피해 ‘N포 세대’로까지 불리는 일부 젊은이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힘든 일을 무조건 피하려고만 하면 더 큰 어려움이 닥쳐와요. 힘든 일을 돌파했을 때 그 기쁨이 두 배가 되는 법이거든요. 소중함은 이 과정을 통과해야만 느낄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해요. 젊은이들이 아직 닥치지 않은 일에 미리 겁먹고 포기하기보다는 돌파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주는 행복은 상상 그 이상이거든요.”

춘천=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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