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밑 30㎝ 차오른 물…오송 최후 탈출 담긴 블랙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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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당시 마지막으로 필사의 탈출을 한 생존자들의 모습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26일 KBS가 생존자들의 동의를 구해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지하차도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할 즈음부터 터널 천장까지 물이 가득 차 사람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위험천만한 탈출을 시도하는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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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당시 마지막으로 필사의 탈출을 한 생존자들의 모습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26일 KBS가 생존자들의 동의를 구해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지하차도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할 즈음부터 터널 천장까지 물이 가득 차 사람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위험천만한 탈출을 시도하는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영상을 보면 이 블랙박스 차량은 들어오는 물을 가르고 전진하려 시도하지만 불과 몇 초 만에 물이 차량 앞 덮개까지 차오르며 더는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순식간에 어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자 주위 승용차 몇 대가 아예 물 위로 둥둥 떠 올랐고, 이에 위험을 직감한 사람들이 차량을 빠져 나와 지하차도 출입구로 향해 걸어 나가려 한다.
그러나 거세게 밀려드는 물살에 사람들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다시 지하차도 안쪽으로 되돌아와야 했다. 곧이어 사람의 발이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로 물이 차올랐고, 걸어 나가려던 사람들은 물에 빠져 허우적대야 했다.
한 생존자는 당시 “발에 뭐가 닿아서 (벽을) 잡고 그때부터는 숨 쉬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위태로운 순간 한 남성이 물살을 가르고 헤엄을 쳐 침수된 한 차량 위로 올라가는 데 성공했고, 그는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차량 위로 끌어올렸다.
차량 위로 일단 대피한 사람들은 휴대전화로 구조를 요청했지만, 외부에서 도움의 손길이 올 때까지 기다릴 시간은 없었다.
지하차도의 물이 순식간에 천장 아래 30㎝까지 차오르면서 차량 위도 안전할 수 없어진 것이다.
사람들은 결국 다시 흙탕물에 몸을 던져 생존할 길을 찾아 나서야 했다.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었던 건 터널 천장 아래 철제 구조물이었다.
이들은 지하차도 입구까지 이어진 이 구조물을 붙잡고 매달리듯 의지해 아슬아슬하게 터널을 빠져나왔다. 이들이 위태로운 탈출을 감행하던 시점에 이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끊겼다.
안타깝게도 이 영상에 등장한 4명 중 1명은 끝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송지하차도는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쯤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수가 밀려들어 침수됐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면서 14명이 숨졌고, 10명이 다쳤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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