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장 복귀 왕이, 美 겨냥 "브릭스 단결" 강조
중국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국가들을 향해 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이같은 중국의 움직임은 미국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2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고위급 안보 회의에서 "우리는 브릭스 국가의 미래 발전 방향을 파악하고 정치적 상호 신뢰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개방, 포용, 상생협력의 브릭스 정신을 실제 행동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릭스 5개 회원국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약 41%를 차지한다.
중국은 지난해 브릭스 확대를 제안했고 20여개 국가가 공식·비공식적으로 가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이란·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을 포함해 베네수엘라 등이 가입 의사를 대외적으로 표명한 상태로 알려졌다.
왕 위원은 이날 연설에서도 미국을 겨냥했다.
그는 "우리는 일방주의와 패권주의 관행에 저항하고 폐쇄적·배타적인 소집단으로 다자협력의 대가정을 파괴하는 것을 반대해야 한다"며 "공평과 정의의 원칙을 견지하고 대화로 분쟁을 해결하며 협력 상생의 정신으로 각종 안보 위기에 대응하고 제로섬 게임과 냉전적 사고를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핵심이익과 중요한 우려 문제에서 서로 지지하고, 실제 행동으로 브릭스의 단결과 협력을 먹칠하는 모든 잡음에 반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위원은 그러면서 "중국은 브릭스 동반자들과 협력해 국가 안보와 안정을 지키기 위한 서로의 노력을 지지하고 세계가 브릭스의 목소리를 듣고 브릭스의 역할을 목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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