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대 감독이 11연승, 두산 역사 새로 쓴 이승엽
20년 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로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국민타자’ 이승엽(47)이 두산 베어스 감독을 맡아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8-5로 이겼다.
두산은 이로써 1982년 구단 창단 이후 역대 최다인 11연승을 달리며 3위(44승1무36패)를 굳게 지켰다. 전신 OB 베어스(1982~1998년)를 포함해 두산의 최다 연승 종전 기록은 2000년 김인식 감독과 2018년 김태형 감독이 작성한 10연승이었다.
이번 11연승은 ‘초보 감독’ 이승엽이 이뤄내 더욱 의미가 깊다. 2003년 56홈런을 터뜨려 아시아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이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지휘봉을 잡았다. 2017년 은퇴 이후 지도자 경력은 없었지만, 선수 시절 보여준 능력과 리더십이 좋은 평가를 받아 두산의 제11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감독을 맡은 첫해에 역대 최고인 11연승을 기록하면서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 감독은 또 2008년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세운 KBO리그 감독 데뷔 시즌 최다 11연승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별다른 감정은 없다. 다만 최근 잇단 우천 취소로 선수들의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구단 신기록 달성을 노린 두산 선수들은 초반부터 롯데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3회 말 1사 후 정수빈이 상대 선발투수 나균안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낸 뒤 허경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후속 타자 김재환이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려 3-0 리드를 잡았다. 두산의 공세는 계속됐다. 양석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호세 로하스의 우전 2루타 때 홈을 밟아 4-0으로 도망갔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두산은 5회 2점을 뽑은 뒤 6회와 7회 1점씩을 더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의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은 5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어 불펜진이 남은 4이닝을 5점으로 막아내면서 11연승을 완성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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