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도스·시칠리아 산불, 남유럽 관광 경제 타격
남유럽 지중해 연안 국가에서 최고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에서 산불사태가 확산일로다.
2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동남부 로도스 섬 산불은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에 강한 바람까지 겹치면서 통제 불능상태로 치닫고 있다. 콘스탄티노스 타라슬리아스 로도스 부시장은 공영방송 ERT에 “산불 발생 7일째인데 아직도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전역에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건조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24일 현재 82건의 산불이 났고, 이 중 64건은 23일 시작됐다. 서부 코르푸 섬에서는 17개 마을에서 2500여명이 대피했고, 남부 에비아 섬과 펠로폰네소스 일부 지역에도 산불이 났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우리는 전쟁 중이다. 기후 위기는 이미 이곳에 있다”며 “앞으로 몇주 동안 화재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도스 섬과 코르푸 섬은 영국인과 독일인이 선호하는 그리스 여행지로, 연간 약 2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산불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관광객들은 공항에서 밤을 지새우면서 귀국 항공편을 기다려야 했다. 그리스는 올여름 폭염과 산불로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는 관광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남유럽이 여름 관광지로서 매력이 줄어 지역 경제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팔레르모 국제공항이 폐쇄됐다고 BBC가 전했다. 팔레르모 기온은 사상 최고치인 47도를 찍어 유럽 최고 온도인 48.8도에 근접했다. 지중해 연안 알제리에서도 16개 주에서 97건의 산불이 발생해 군인 10명을 포함해 최소 34명이 숨졌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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