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빅테크 실적 앞두고 장초반 상승세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5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과 구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주요 기업 실적 등을 대기하면서 장초반 보합권에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3분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6.37포인트(0.05%) 오른 3만532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도 상승세로 장을 마감하면 12거래일 연속 랠리의 기록을 쓰게 된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90포인트(0.20%) 상승한 4563선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1.04포인트(0.58%) 높은 1만4139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지수에서 소재, 기술, 통신, 에너지 관련주는 상승하고 필수소비재, 산업, 금융 관련주는 하락 중이다. 특히 소재주는 2%안팎의 랠리를 나타내고 있다. 3M은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으로 전장 대비 4.8% 오른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버라이즌은 혼합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재확인하며 소폭 상승세다.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디디글로벌, 탈에듀케이션, 니오, JD닷컴 등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스포티파이는 부진한 실적으로 12%이상 내려앉았다. 제너럴모터스(GM)는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했음에도 3%가까이 하락중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빅테크를 비롯한 주요 실적,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 발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달 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관건은 Fed가 다음날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힌트를 내놓을지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연착륙 기대감과 함께 Fed가 이달 금리인상을 마지막으로 긴축 사이클을 조기 종료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랐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다음날까지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98.9% 반영하고 있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가 된다. 이후 다음 회의인 9월에서 Fed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0%안팎이다. 다만 Fed 관계자들이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이후 9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20%대까지 올랐다.
주 후반에는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도 공개된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4.2% 올라 직전 달(4.6%)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CE 가격지수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강력하게 나타날 경우 Fed를 둘러싼 긴축 경계감은 재차 높아질 수 있다.
IMF는 이날 공개한 수정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당초 예상보다 세계 경제가 회복력을 보이고 있는 데다, 연초 발생한 금융 부문의 혼란도 안정을 찾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한 우려점으로 꼽혔다. IMF는 "절반 이상의 국가에서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망됐다"면서 "물가 관리 목표가 있는 국가의 96%에서 인플레이션이 올해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중국이 저조한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 신흥국과 개도국 간 부채 문제, 지리 경제적 파편화가 무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등도 향후 경제 리스크로 거론됐다.
IMF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2021년 시작된 인플레이션 사이클의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분명하고 명확한 냉각 신호를 보일 때까지 금리를 섣불리 완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시즌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MS는 이날 장 마감후 실적을 공개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상장기업은 약 130곳으로 이 중 79%가 시장 예상을 상회한 결과를 내놓았다. US뱅크의 톰 하인린은 CNBC에 "미국 기업에 대한 실제 정보를 많이 얻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2분기에 어떤 성과를 냈고 올해 전망이 어떠할 지에 대한 진짜 테스트"라고 말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상승세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89%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4.89%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 대비 0.2%이상 오른 101.6선을 나타내고 있다.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은 중국 지도부가 경제 지원을 위한 추가 정책을 내놓기로 하면서 부양 기대감에 상승 중이다.
유럽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는 0.08%, 영국 FTSE지수는 0.21% 오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프랑스 CAC지수는 약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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