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38마리 폐사…2마리 고병원성 AI 감염 확인돼

조민영 2023. 7. 2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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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고양이 38마리가 잇따라 폐사한 가운데 두 마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폐사한 38마리 중 2마리의 경우 죽기 전에 한 민간 동물병원을 찾았고, 이때 체취한 검체 조사 결과 고병원성 AI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나머지 폐사한 고양이 사체는 대부분 소각돼 추가 검사는 어렵지만, 고양이들끼리 접촉이 많았던 만큼 다른 고양이들도 고병원성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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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 동물보호소서 고양이 집단 폐사 발생
2마리 생전 검사서 고병원성 AI 확진
전문가 “조류→포유류→인체 전염 드물어”


서울 용산구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고양이 38마리가 잇따라 폐사한 가운데 두 마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국내에서 고양이가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앞서 신고된 의심 사례 2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고병원성 AI(H5N1형)로 판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보호소에서 보호하고 있던 고양이 40마리 가운데 38마리가 1~2일 간격으로 고열과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며 집단 폐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2마리가 생전 호흡기 증상을 보여 한 민간 동물병원을 찾았고,

폐사한 38마리 중 2마리의 경우 죽기 전에 한 민간 동물병원을 찾았고, 이때 체취한 검체 조사 결과 고병원성 AI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기관은 이 검체를 검역본부에 보냈다.

나머지 폐사한 고양이 사체는 대부분 소각돼 추가 검사는 어렵지만, 고양이들끼리 접촉이 많았던 만큼 다른 고양이들도 고병원성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농식품부는 의심 사례 신고를 받은 뒤 질병관리청, 지방자치단체 등에 관련 내용을 알렸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해당 동물보호소에 대해 출입을 통제하고, 검역본부는 역학조사 등 방역조치를 시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 중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다.

질병청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접촉자에 대해서는 최대 잠복기인 10일간 증상 발생 여부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고양이를 통한 인체감염 사례는 드문 만큼 과도한 불안보다는 야생조류 등의 사체, 분변 접촉금지 및 손씻기 등 일상 생활에서 적극적인 인체 감염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국내에서는 2016년 12월 경기 포천시에서 집고양이 1마리와 길 고양이 1마리가 고병원성 AI 확진으로 폐사한 바 있다. 그러나 고병원성 AI가 조류에서 고양이 등 포유류를 거쳐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다.

고병원성 AI는 주로 감염된 조류의 분변, 사체 등을 만지고 그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며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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